치과치료를 하고 있는중 ......아프다
이틀동안 어금니가 아퍼서 아무생각도 하기 싫고
늦잠에서 일어나기도 싫은 시간...
머리맡에 있는 핸드폰이 울린다...새벽시간 이 시간에 누가???
어금니가 아픈상태라 누가 이 시간에 전화를 짜증이 살짝 났다.
핸드폰을 열어 보니......ㅠ
복지관 하모니카 반 90세 가까이 되시는 청춘 오라버니가 전화를 하셨다.
밤새 치통으로 잠을 설처 새벽녘에 겨우 잠이 들었을 시간...
그냥 핸드폰을 닫았다....날 밝으면 전화를 하리란 생각으로...ㅠ
한 30분쯤 지났을까??? 또 전화를 하셨다.
할수 없이 마음에도 없는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그동안 잘 계셨지요???? 따스하신 청춘오라버니 목소리다.
복지관에선 80세가 되어도 90세가 되어도
내겐 학생이고 그 분들은 내 하모니카 제자들 이시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한달만 하모니카 수업을 한것 같다.
그래도 반갑다. 애제자 청춘오라버니 제자라서. ㅋ
저는 지금 호스피스병동에 있어요~~~하시는 말씀에
머리가 띵하게 ...이게 뭔 소리일까
소주도 맥주잔으로 드시고 아주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복지관에 오시고
내가 SM6 자동차를 바꾸었다고 청춘오라버니는 SM3로 차를 새로 바꾸셨다고
자랑을 하시던게 엊그제 같은데 무슨 호스피스 병동에 계시다고 하시는지 .....
작년에 코로나로 만나지 못한 시간에 위암진단을 받으시고 고령에 수술도 마다하시고
재산도 모두 정리를 해서 자녀들에게 나눔을 하시고 당신은 호스피스 병동으로 .....ㅠㅠ
참으로 마른하늘에 날 벼락 같은 소식이네...
우리 선생님 대추차를 좋아 하신다고 하모니카 수업 끝나면 복지관 카페에서
대추차를 즐겨 사 주시고 선생님과 둘이서만 점심을 하자고 자주 말씀 하시던 청춘오라버니께서...ㅠ
새벽부터 전화를 하신 용건은 고잉 홈 이라는 노래를 들어 보셨는데
선생님이 가사를 알면 가사를 적어서 카톡으로 좀 보내 달라고 하신다.
나도 모르는 고잉 홈....처음엔 팝송인줄 알고 노래를 찾아보고
가사를 적어서 보내드리겠다는 ....이런저런 그간의 청춘오라버니의 소식....
만나지 못했던 시간들에 있었던 내 이야기 서로 나눔을 하면서 가슴이 싸~하다. ㅠ
인생은 끝이 있다는 걸....삶은 흘러 간다는 걸....먹먹한 가슴이다.
청춘오라버니의 고잉 홈....가사를 찾아보기 위해 치통도 잊은채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고잉 홈 노래를 찾아 보았더니...
지금 딱 청춘 오라버니가 찾고 싶어하는 노랫말인것 같은 느낌????
노랫말을 몇번이고 들여다 보면서 우리들의 고잉 홈 이란 생각을 해 본다.
청춘오라버니께 카톡으로 노랫말과 함께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노래를 함께
올려 드리고 마음이 숙연해 진다....우리들의 고잉 홈~~~~
********
고잉 홈....김윤아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지는 햇살에 마음을 맡기고
나는 너의 일을 떠 올리며
수 많은 생각에 슬퍼진다
우리는 단지 내일의 일도
지금은 알수가 없으니까
그저 너의 등을 감싸 안으며
다 잘될거라고 말 할 수밖에
더 해 줄수 있는 일이
있을것만 같아 초조해저
무거운 너의 어깨와
기나긴 하루 하루가 안타까워
내일은 정말 좋은 일이
너에게 생겼으면 좋겠어
너에겐 자격이 있으니깐
이제 짐을 벗고 행복해 지길...
나는 간절하게 소원해 본다
이 세상은 너도 나에게도
잔인하고 두려운 곳 이니깐
언제라도 여기로 돌아와
집이 있잖아 내가 있잖아
내일은 정말 좋은 일이
우리를 기다려 주기를
새로운 태양이 떠 오르기를
가장 간절하게 바라던 일이
이뤄 지기를 난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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