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삼십대쯤의 크리스마스 이브가 생각난다.
그때는 통행금지가 있었던 때였고
크리스마스이브에는 특별히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시절이다.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명동으로 모여들고
크리스마스 이브가 무엇이 좋은지도 모르고
통행금지 해제라는 특별한 날이라 명동으로 ...명동으로 모여들던 때
그날은 사람구경 하는 날 이기도 하거니와
괜한 해방감에 딱 하루 즐거움 이였지 싶다.
수많은 인파속에 묻어 걸어 가는 것이 아니라 밀려 가고 싶었던 때
가슴 설레이면서 12월24일이 왜 그리 기다려 지던 때 였는지
풍요속에 빈곤 이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나게 살아가고 있는 나날들...
많은 것들이 풍요롭게 준비되어 있는 시절을 살고 있지만
결코 마음은 풍요롭지 못하고 빈곤의 시절이다.
살아가는 인생중에서 2020년 이라는 해는 빼어 내 버리고픈 해가 아닌가 싶다.
살아오면서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내 세대에서는 전쟁도 없었고
지극히 풍요로움 속에서만 안주하면서 행복이였지 싶다.
2020년의 365일은 다시금 돌아다 보고 싶지 않은 삶....
모두 모두가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진정성 없는 날들
크리스마스가 쓸쓸하네
성당미사도 비대면이고 구유에 아기예수님도 쓸슬 하실까??
총,칼만 안 들었지....이것이 전쟁인걸
모두가 무력한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2020년을 어디에 반납을 할거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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