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20210127......단상

아포리 2021. 1. 28. 00:53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난후...

매일 습관적으로 1시간씩 걷기를 용감하게 한다.

햇볕이 좋은 오후 1시경에 두리지지배 산책을 시켜주고

 

집에 있게 한후에는 내가 다시 이어서 1시간 걷기를 하면

하루에 만보는 거뜬하게 걷는다.

물론 이젠 나이가 있어 힘든 부분도 있지.....ㅋㅋ

 

어제는 날씨가 8십 몇년만의 겨울날씨라고 완전 아늑한 봄날이더니

오늘은 봄이 시작되어지는 살짝 꽃샘추위 정도???? 그래 그런지 공기가 상큼하다.

혼잣말로....이러다 금새 덥다는 소리 나오지 싶다.

 

나홀로 걷는 시간은 문득 보배로운 시간인것 같은 생각을 한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행복한 마음의 시간....ㅋ

혼자 걸으면서...행복했던 시간들...힘들었던 시간들 모두 꺼내어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지.....

내 걸음이 원래 친정아버지 닮아 그런지 다리도 짧은 사람이

걸음걸이는 빠른편이다.

 

언제인가 딸래미가 따라 오면서 엄마 ~~ 토할것 같어 너무 빨리 걸어서....ㅠ

그런데 지금은 걸음이 한결 느려짐을 느낀다. 이것두 나이탓이려니...

매일 1시간씩 걷는 길은 약간 ..아주 약간의 비스듬한 오른 길이다

 

그러다 보니 숨이 차기도 하고 뒷짐을 지고 걸어야 편하다

숨이차고 걸음이 느려질때면 조금은 서글픔도 느끼지만....

이젠 서둘러 걸을 필요도 없고 천천히 공상을 즐기면서 걷는데

 

중간쯤 턴을 해서 돌아오는길은 공원을 가로지르면서 걸어 내려온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어르신 두분이 햇살가득한 벤취에 도란 거리시면서

지나가는 내게 한 말씀을 건네신다.

 

거...좀 천천히 걸어 가슈...이젠 나이들어서 빨리 걸으면 넘어지면 큰일나우...

에구머니 겉으로는 이제 완벽한 할망구로 보이는가 보다

아직은 내 마음이 할망구인것 같지는 않은데 마음이 몸을 따라가지 못하네..

 

어르신 앉아계신 쪽을 바라보니 나이 지긋함도 평화롭게 아름답다.

젊음이 꼭 좋은것 만도 아님은 늙음도 아름답게 보인다는 사실......

두분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드리고 싶었는데 못한것이 내내 아쉬움이다.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가리고 다녀도

나는 할머니로 보인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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