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신앙생활

[스크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아포리 2012. 12. 24. 05:2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2년 12월 21일 대림 제3주간 금요일



Blessed are you who believed
that what was spoken to you by the Lord would be fulfilled.
(Lk.1,45)


제1독서 아가 2,8-14
복음 루카 1,39-45

툭하면 부부 싸움을 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사소한 것에서도 싸움을 하는 이 결혼 생활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평소부터 늘 존경했던 신부님을 찾아 도움을 청했습니다. 남편으로부터 모든 자초지종을 들은 신부님께서는 간단한 한 말씀을 하십니다.

“아내의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이게.”

그는 신부님의 이 충고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쉽지 않았지만, 아내의 사소한 말에도 귀를 기울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불과 한 달이 지났을 뿐인데 놀라운 일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글쎄 한 달 동안 부부 싸움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입니다. 그는 신부님을 찾아가 부부 싸움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기쁜 표정을 지어 보이면서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조언 한 가지만 더 해달라는 부탁을 하지요.

“신부님, 어떻게 하면 신혼 시절처럼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깊이 사랑했던 감정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러자 신부님께서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말씀하십니다.

“그럼 이제는 아내가 말하지 않는 것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게. 사랑이란 별 것 없네. 사랑이란 이해와 공감이 생기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일세.”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이고, 심지어 말하지 않는 것까지도 귀를 기울이는 것. 이것이 바로 이해와 공감을 가져오는 것이며, 곧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 크게 동감합니다. 사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더군다나 말하지 않는 것까지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불가능한 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랑한다면 가능합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실 수 있었던 것도 이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주님 스스로 우리들의 모든 말에 귀 기울여 들어주셨고, 결국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또한 이 땅에 오시기 위해 선택했던 성모님을 생각해보십시오.

성모님은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 잉태소식을 들으시지요. 어떻게 보면 꿈같은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누가 천사의 말을 듣습니까? 그런데 평소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고, 또한 들리지 않는 그 소리에 집중하셨기 때문에 이 천사의 말도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들으시기 위해 노력하셨고, 또 들으셨기에 예수님을 잉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보이듯이 엘리사벳 성인으로부터 찬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고, 실제로 가장 복된 분이 되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이웃의 말을 얼마나 잘 듣고 있었을까요? 잘 들리는 말도 들으려고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겠다고 말씀하십니까?

이제는 잘 듣기 위해 노력합시다. 그래야 서로 이해하고 동감할 수 있으며, 비로소 사랑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길에 들어서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말씀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인생의 태엽은 단 한 번만 감긴다. 시곗바늘이 언제 멈출지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은 당신에게 주어진 유일한 시간이다(조지 켄들러).

출처 : Story in 고무신
글쓴이 : 고무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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