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장애인복지관

시각장애인 연주회 끝내고....

아포리 2013. 11. 29. 21:52

 

 

군포장애인복지관에서

하모니카 수업을 하고 있는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예쁜 사람들...

 

몇달 함께 수업하고

그네들의 살아가는 삶의 어려운 애환을

이젠  스스럼 없이 이야기 나누고

 

참 마음이 많이도 아픈 일들이

그네들에게는 많이 있음을 본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날들을

그네들에게 비춰 보면서 많은 반성도 하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내 자리가 얼마나 고마운 자리인지를...

불평하지 말자, 행복해 하자

그네들을 보면서 마음순화를 얻는다.

 

오늘

군포장애인복지관 4층 강당에서

감사,행복,나눔의 대축제가 열렸다.

 

우리 하모니카반 이름이 "소리반"

"소리반?"

 

가만히 되뇌이고 있자니

참 소박한 이름을 만들어 놓았다.

 

소리반 식구들

가슴 떨려 하면서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 하나하나 부축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였다.

 

그네들을 대하면서도

나는 정상인들 대하듯 깜빡일때가 있다.

 

낯선 무대, 색깔만 구별이 되는

요란한 조명....

 

그네들은 참 낯설은 무대에 섰다.

초조해 하면서, 선생님 자꾸만 떨려요!!!.....

 

참 애교스럽다

"보이지도 않는데 떨리긴 뭐가 떨려요"

나도 애교있는 일침을 놓아 주지만

 

그네들 심정은 잘 알지...ㅋ

앞에는 시장님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님

 

도,시 의원님,각 기관의 기관장님들 초대를 해 놓고

우리도 많이 떨리겠지.

 

일찌감치 리허설 끝내놓고

또 안달을 하면서 빈 방에 가서 연습 하자고 조르고

 

하더니.

드디어 반주곡이 흘러 나오고

 

하모니카 연주...ㅎㅎㅎㅎ

오히려 무대에 서 있는 그네들 보담

 

내가 더 떨렸던 순간 들.....

잘못하면??? 박자를 못 맞추면???

 

그네들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박자를 해 줄수도 없고

 

어떠한 싸인도 그네들을 위해 해 줄수 있는게 없는데

내가 더 조바심이 나서 안달이였다.

 

그런데 그네들은

차분하게 반주곡에 맞춰 연주를 썩 잘 해 주었다.

 

참 잘했다.

그네들의 연주를 끝낸 후 많은 박수를 받고

 

강당에 모인 관객들 모두

그네들에게 용기있는 큰 박수를 보내 주었다.

 

그네들은 할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그네들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그네들이 기뻐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들을 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