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아무나 못 하는 것인가??? 안 하는 것인가???

아포리 2016. 2. 4. 06:38




우리 예랑하모니카 합주단 단원중에

제일 연장자이신 권헤레나 선생님은 80세 이시다.


매월 첫째 수요일은 보건소 봉사를 가는 날인데

단체 카톡방에..


오늘 참여를 못하시는 선생님들

손들어 주셔요 했더니


헤레나 선생님이

"죄송해요 참석 못해요~"


왜????

우리 단원들 중에 제일 참석률이 좋으신 선생님니


한번도 빠지지 않으시기 때문에

늘상 생각 밖에 계시던 분이신데 왜???? 무슨 일이???


궁금했다.

백내장 수술을 소문도 없이 하셨다네


아이 세상에 웬 소문도 없이 하셨어요????

보건소 재가복지 센터 봉사를 끝내고


강석희, 정덕남 선생님 이랑 셋이서

헤레나 선생님 댁을 방문 했다.


어쩜 그렇게 여자 인지

지금쯤은 그냥 편하게 아무렇게나 하고 살아도


누가 뭐랄 사람 없을 것 같구만...

천상 여자 .......애교 만점


어찌나 살랑 살랑...걸음 걸이도 조심조심 여성 스럽고

말씀 하시는 말 솜씨 조차도 참 이쁘시다.


나는 선 머슴 같아서 늘상 내 자신이 불만 이지만

헤레나 선생님은


만인의 연인 처럼

늘 웃음이 떠나지 않고, 참 본받을 만한 선생님 이시다.


난??? 왜 그렇게 안되지????

나도 조신해 보고 싶고, 여성스러워 지고 싶고


늘상 웃음이 얼굴에 떠나지 않아 보이고 싶고

그런데 그게 안된다.


버럭이로 살아 가고 있고 늘상 이마에 내천자를 그리면서

왜 나는 안되는 것이지????


정말 천상 여자란 소리가 저절로 감탄을 하게 한다.

집안도 어찌나 오밀조밀 선생님 손길 이신지...


본받고 배워야 하는데

늘 덜렁이로 살아서 이젠 나는 안되고


천상 남자 같은 여자로 살아 왔기에

ㅠㅠㅠㅠㅠㅠ


말씀도 조용조용, 발걸음도 날아 갈듯 사뿐사뿐

웃음이 어찌나 어데서 그렇게 살살 나오는 것인지.....ㅠ


머리도 늘상 매만지시고, 하모니카 연습후엔

그냥 헤어지려 하면 꼭 입술을 립스틱으로 매만저야 하고


참 희안하다.

나는 화장하는것 귀찮아서 새벽미사를 즐기는데 ㅎㅎㅎㅎ


헤레나 선생님은 언제 어느때나

여자로 완전 무결하게 준비되어 있는 분이다.


내내 속으로 되 뇌이고 있었다.

나도 헤레나 선생님 처럼 집안도 이쁘게 가꾸어 볼까???


나도 헤레나 선생님 처럼 늘상 웃음을 달고 살아 볼까??

나도 헤레나 선생님 처럼 보드라운 여자가 되어 볼까???

나도 헤레나 선생님 처럼 늘상 입술을 발그레 칠해 볼까???


그런데 그냥 나는 나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냥 대충대충 거리면서 운동화 질끈 신고

뭐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는데


나만 좋으면 좋은 세상을 살고 있는데

누가 뭐랄까....


늘 손톱은 단정하게 이쁜 메니큐어를 칠하고 다니시지만

나는 요즘 손톱이 자꾸만 부러저서 메니큐어를 바를 뿐


이쁨 하고는 전혀 100% 다른 모습이다.

나는 완전 중성인가 보다.

ㅠㅠㅠㅠ


나도 여자로 살아가고 프다

남편한데 꽤나 보드라운 여자로 살아가고 싶은데


오늘도 꽥~~~~ 왜가리 소리를 지르고 말았으니

뭘 본받으면서 살거라고.....


참 나는 나다.

그냥 나는 나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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