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겨울 이구나~~~~

아포리 2016. 1. 14. 07:20





며칠.... 겨울 날씨 치고는

참 착하다 했더니


엄동설한 이라고 연일 뉴스에서는

모자에, 목도리에, 장갑까지


단단히 무장을 하고 외출을 하고

노인들은 밖에 외출을 삼가고.......


겨울이면 잔소리 처럼 들려오는 말을 귀로 흘린다.

우리집은 하루종일 새벽부터 저녁 잠들기 전까지


돌아가는 전기 스토브를 돌려 대고 있다.

워낙 추위를 잘 타는 사람 때문에......


추울때는 더 껴 입으면 되련만....그건 안하고

얄팍하게 입고 있으면서 춥다고 하니 당연 미울수 밖에는...ㅠ


이번 달 관리비는 전기요금이 제일 많이 나올겨....ㅠㅠ

그래도 어쩌랴 춥다는데야.....


옛날 같으면 문고리 잡을때 손이 척척 달라 붙던 시대도 살았건만

요즘은 너,나 할것 없이 참을성들이 없어서 탈이다.


무심히 창밖을 내다보니 눈이 펑펑 쏟아저 내린다.

틀린 심사에.....ㅠㅠㅠㅠ


뭔 눈이 곱게 내려 줘야지 저렇게 요란스럽게 내린담

바람이 불어 눈이 저 혼자 춤을 추고 난리를 부린다.


소복소복, 사근사근, 조용조용, 가만가만

내리는 눈을 보고 싶은데


그리곤 시골 큰댁 장독대도 떠 올려 보고

어릴적 엄마가 애지중지 매일 반들반들하게 닦아 놓으시던


장독대도 생각이 나는데

요즘은 눈도 세태가 변해서 인지


소복소복이 눈이 없고 마냥 혼자 너울춤을 추면서 내려 버리니

것두 가뜩이나 틀린 심사를 잠재워 주지 못하고 투덜 거린다.


깡깡 얼어 버린 날씨에 저녁나절 부터 눈이 내리니

또 아이들 걱정


아들녀석은 걸어서 출,퇴근을 하니 것두 걱정이고

딸래미는 버스로 출,퇴근을 하니 것두 걱정이고


우리가족 카톡방에다 대고 또 엄마는 걱정을 태산으로 적어 놓는다.

아들~~~~퇴근할때 다리에 힘주고 살살 걸어


가뜩이나 집에 가는 길은 사람들 발길도 별반 없는 곳이라

눈이 녹지 않고 미끄러울것 같은데.....어쩌냐....


딸~~~~~버스 탈때 천천히 버스가 도착을 하면

다리에 힘을 주고 걸어서 버스를 타거라.....


가족 카톡방에다 대고 걱정을 쏟아 놓으니

ㅎㅎㅎㅎㅎㅎㅎㅎ


요놈 손녀 딸래미 둘이가 번갈아 가면서

할머니 걱정스런 표정 그림을 얹어 놓는다.


사람 사는것 별것도 아닌 걸...

늘상 걱정을 안고, 달고 사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엄마가 걱정을 안해도

녀석들은 자기 할 몫을 잘 헤처 나가면서 하고 있는 걸...


깨톡~~~소리에 깨톡 뚜껑을 열어보니

아들녀석.......하는 말....


엄니~~걱정 하지 마시고 내일은 차 절대 움직이지 마시고

날씨 추운데 난방비 아낀다고 춥게 지내지 마시고, 따듯하게 하시고


아빠랑 맛있는것 해서 잡수시고, 우덜은 걱정하지 마셔요....

알똥~~~하고 답을 하고 있는데


또 깨톡 깨톡이 들어 온다.

딸래미 하는 말~~~~~


엄마 저녁은????

아침은 누룽지 끓여서 먹었고, 저녁은 김밥 싸서 먹었고...ㅋㅋ


김밥이래야

시금치 무처 놓은게 있었고 그거 상할까 싶어


단무지에 계란도 넣지 않고 둘둘 말아서 먹었지....

괜한 소리를 했나 싶다....


참내......엄마 제대로 먹고 살아 쫌..

대충, 대충 하지 말고...


오늘저녁 미끄러우니깐 조심해서 퇴근해~~~했더니만

ㅋㅋㅋㅋ 걱정 마십숑...


아이들 소식 마무리로 가족 카톡방 소식을 덮어 놓고

내 좋아 하는 겨울이 어서 갔으면 싶다.


그러면서 장독간에 소복이 쌓여 있는 눈을 한웅큼

손안에 담아서 입안에 넣어 보고 싶다.


어릴적 장독대 위에 앉은 눈이 그리워 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