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사각~~사각~~펜촉의 느낌...ㅋ

아포리 2019. 7. 2. 05:40






책을 읽다가

본문 내용중에..

작가에게 지인이 보낸 편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끝이 뾰족한 펜에 잉크를 묻혀 써 내려가는 느낌....

나도 펜에 잉크를 묻혀 쓰던 기억이 있는데.....흠


아마 중학교 때 까지만 잉크를 쓰지 않았나?? 가물가물 거린다.

상의 하얀 교복에 하의 검은치마가 그때 우리네 교복이였다.


수업시간에 노트필기를 잉크를 사용해야 하기에 여간 조심스럽고

또  잘못 해서 앞에 앉은 친구 흰 교복에 잉크가 튀는 일도 다반사 였지..


책을 읽어 가면서

문득 나도 펜에 잉크를 묻혀 글씨를 써 볼까????


오래된 아날로그 몸짓을 해 본다.

문화원 시절에 국장님한테 선물 받았던 펜이 있었다


별것도 아니였던 것을 펜을 선물 받으면서 왜 그리 좋았던지..

선물이라고 하기엔....ㅎㅎㅎㅎ


그냥 옆에 앉아 있다가 받은 것인데...선물까지야....하면 거창하지 않나???

암튼 오랜만에 보았던 펜촉은 신기하기 까지 했었으니....


연어가 회귀하듯...내 마음도 단발머리 중학교 시절로 되돌아 가고 싶었는가 보다.

강산도 변해버린 펜촉이 지금도 소중한걸 보면


지금은 쓰지도 않는 펜촉이기에 더더욱 소중했나 보다.

잉크도 꺼내고, 펜도 꺼내고 편지지도 꺼내고...설레임이다.


잉크병을 열고 펜에 잉크를 묻히고 글씨를 써 보는 손이 떨린다.

마음까지 설레임이니 손이 떨릴수 밖에.....ㅋ


바람소리마저 조용한 새벽시간에 종이위에 써 보는 펜의 사각거림이

그립고, 행복하고, 마음이 이렇게 편해 질수가......ㅋ


잉크가 담겨 있는 병...아주 오래된 파커라는 표시가 되어있는 잉크병도

순간 아날로그의 소중함을 나만이 느낄수 있는 감성일까???


언제인가 학창시절 선생님 말씀이 떠 오른다.

펜글씨를 쓰다가 편리한 모나미 볼펜이 나오기 시작 하면서


모나미 볼펜의 편리함에 우리들은 잉크 펜을 더 이상 쓰지 않을 무렵

선생님 말씀은 볼펜으로 글씨를 쓰면 볼펜의 미끄러움으로


글씨가 예쁘지도 않고 글씨가 자꾸 퇴보를 한다고 하시는 말씀에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는 그동안 교복에 잉크가 튀어 말다툼이 끊이지 않았던 잉크를 버리고


볼펜사용을 하기 시작 했지......

ㅎㅎㅎㅎ 그바람에 미술선생님께서 달필이라고 칭찬을 해 주시기 까지 했는데


볼팬을 사용해 그래 그런지 그 뒤로 달필이였던 내 글씨는 악필이 되고 말았지만

지금은 볼펜으로 글씨를 써야하는 이유가 별반 많이 있지도 않다.


손전화에 톡톡톡 하면 되고 컴퓨터에 워드로 하면 되고...

요즘 아이들이나 어른들 받침이 많이 틀리는 이유가


아마도 잉크 펜에서 볼펜 사용하는 시대로 넘어 가더니

지금은 글씨도 디지털 시대가 와서 그런가 보다.


50여년전에 잉크를 사용했던 시대가 까마득하기는 하지만

잉크를 사용했던 그 시절이 그립기 까지 한건


오랜만에 새벽시간 펜글씨를 써 보는 나만의 그리움일까???


책속의 작가의 느낌....

"나는 상상할수 있다...

잉크병에 펜을 적시는 모습을...

펜을 들고 잠시 생각에 잠긴 모습을"


나도 작가처럼 상상할수 있다.

잉크병에 펜을 적셔보는 나의 모습과 느낌을

펜을 들고 잠시 옛생각에 잠긴 내 모습을


오늘 새벽녘에 가지고 있던

내 순한 모습으로 하루살이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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