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기도....깝깝하기도...한 날
집에서 나와 가깝게 길 하나 건너면 우거진 숲으로 들어간다.
이젠 혼자서 숲으로 들어가면 맹숭거려서
늘 함께 있어 쫄쫄 거리면서 따라오는 댕댕이 두리 지지배랑....ㅋ
두런두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두리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알아 듣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린다.
이쁜 지지배...
두리랑 두런 거리다 보면 어느새 답답...깝깝증은
공원 능선을 오르면서 푸릇푸릇 시원한 나뭇잎새의 청량감으로
머리 맑음으로 예보가 바뀌어 버린다.
아주 오래된 자연친화적인 공원
그 옛날 수리산 자락으로 뻗어 내려온 공원이라 나무가 무성하다.
내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도
아파트 생활에 빼 놓을수 없는 내집 정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거야
결혼후 4번의 보금자리 바뀔때마다
함께했던 내 삶의...우리 가족의 삶의 정원을 만들어 놓는다.
이젠 이곳에서 뿌리 내리고 가야지....
오랜세월 풍상을 겪으면서 그곳에서 뿌리를 내려가면서
살아내고 있는 나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에 대한 숙연한 마음이 생겨 한번 더 쓰다듬어 본다.
우리네 삶만 힘든것이 아니라 느그들 삶도 역시 힘찬 굵은 뿌리를
내리면서 뻗어 가면서 이풍진 풍상을 겪어 내 가면서
참 힘들었을 것 같은 생각을 해 본다.
올해 초 엄니를 보내 드리고....
저 멀리 내 기억속에 어릴적부터 엄마의 모습을
더듬어 찾아 본다
그 기억은 아마도 내가 다섯살때의 일부터 기억인것 같다.
땅에 묻어 놓은 물 항아리에 빠저서 혼났던 기억부터~~~
겨울에 학교 파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손,발 시립다고, 춥다고 울면서 집에 왔던 일....
저녁 끝낸후 왜?? 엄마는 밤하늘 보기를 좋아 했을까??
그땐 하늘에 별이 총총해서 은하수도 많이 보았던 그 시절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는 왜 밤 하늘 보기를 좋아 했을까??
삶이 힘들어서?? 북에 두고온 친정 생각에서??
그 이유를 한번도 엄마한테 여쭤 본 적이 없다
밤 하늘 은하수 보기 좋아 하시고, 마당 꽃가꾸기 좋아 하시고
동네 어귀 석양에 팔랑거리던 미류나무 잎새를 좋아 하시던 엄니..
그때의 엄니 모습에 지금 내가 엄니를 닮아 있는것 같다.
밤 하늘 눈썹달 좋아하고, 나뭇사잇길 다니기 좋아하고
지금도 미류나무가 있는 곳이면 걸음을 멈추고 엄니 생각 하는 것..
짙은 풍상 겪어낸 삶의 나무 뿌리를 보면서
하늘 한번 올려다 보며 그 속에서 엄니의 모습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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