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진행을 보느라고 안과를 다녀와야 하고
어제 주문했던 호랑이콩을 찾으러 가야 하고....
요즘은 날씨가 더워서 두리지지배 산책을 새벽6시경 부터 시작해야 한다
오늘 할 일을 생각해 보니 마음이 더위 만큼이나 분주하다.
부지런 떨고 아침도 거른채 안과를 다녀와서 그 길로
호랑이콩을 받으러 S선생님 아파트 앞으로 갔다.
10시 좀 넘었을까???? 이르긴 이른 시간이지 싶어도 할수없이
가겠노라는 전화를 남기고 갔지만
S선생님은 그때서 아침식사를 끝내고 나오셔서 정신이 없으시겠지??..ㅍㅎ
모든 것이 상대방 생각은 안하고 내 생각만 하고 사는 세상인가??
이른시간이라 좀 미안스럽기는 하네....ㅋ
요즘은 마스크세상이라 여자들 대부분 화장을 안하지???? 우리같은 나이세대는?
아파트 정문을 들어서니 벌써 선생님의 모습이 굳이 손을 흔들지 않아도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반갑지.....반갑지..
아침식탁 물리고 설거지도 못하고 그냥 나오셨노라고..아무려면 어떨라고...ㅋㅋ
이쁘게 하고 오후에 만나려고 했다는 선생님 말씀이 가슴을 후빈다.
예쁘게 하고??? 나이먹은 노친네들이 예쁘게 하고??? 얼마나 예쁘게 하려고??
예쁘게 하고 오후에 만나려고 하셨다는 그 말씀에
내 가슴이 하얀 안개가 조물조물 피어 오르는것 같은 느낌이 온다.
우리가 예쁘게 하고 만나면 얼마나 예뻐지겠는가....노친네들이.....ㅋ
순간.....그려..우리는 여자인겨.....여자는 여자인거야...그래서 예쁘게 하고 만나야 하는거야
예쁘게 라는 말이 아주 생소하게 오랜만에 느껴 보는 우리네 모습인것 같다.
소꼽친구 만나듯..그래도 우리들한테는 예쁨 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는거야
예쁘게 치장을 한들 노친네들의 모습이 얼마나 예쁘려구????
참 곱디고운 그 한마디 예쁘게 하고~~~~~란 말이 집에 돌아오는 내내
마음을 훈훈하게, 따뜻하게, 사랑스럽게 들려 오는건.....참 좋은 여인네란 생각을 해 본다.
운전대를 잡은 머릿속은 유안진 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지란지교의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설상 김치냄새가 나면 어떻고....슬리퍼를 끌고 친구를 만난들 어떠랴
예쁜모습이란 우리들 마음이지 싶은생각을 해 본다.
예쁘게 하고 오후에 만나려고 했지요....그 속내의 뜻은
좋은 옷을 입지 않아도....화장을 요란하게 하지 않아도..막 설거지를 끝낸 모습이어도
우리 만나는 그 모습이 서로에게 예쁜모습이지 싶다.
S선생님에게 한가지 배웠다.
누구한테라도.....우리 다음에 예쁘게 만나요~~~
땡큐~~~~
우리는 아직도 여자이기에 예쁨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가 보다
조금 조신해 보자....나두 노친네가 아닌 여자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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