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아련한 추억 하나~~

아포리 2022. 10. 26. 20:08

 

우리집 댕댕이 두리양 하고 산책중

요즘 두리양이 골목골목 다니는걸 좋아해서

주택가 골목길을 잘 찾아 다닌다.

 

골목길을 들어 서는데

주택가 마당 빨래줄에 금새 삶아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무우청이 널려 있다.

 

순간 지지난해 가신 엄마생각이 새록새록 거린다.

개성이 고향이신 엄니는 음식솜씨가 참 맛깔스러웠다.

동생들과 가끔씩 엄마 이야기를 할때면

 

엄마와의 추억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것 같은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갖가지  엄마의 음식예찬을 한다.

그땐 참 맛 있었지....

 

엄마가 계실때 엄마랑 도란도란 거림으로 음식 이야기를 하면서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음식은 뭐든 맛 있었는데 하면

엄마는 그게 뭐 맛이 있누.....그때는 먹을게 그것 밖에 없었으니깐 맛이 있었겠지..

 

하시면서 조금은 쑥스러우셨는지....ㅎㅎ 

내가 제일 큰 사람이라 동생들 보담 더 많이 엄마의 손맛을 많이 알았을거야..

동생들과 제일 많이 하는 개성 비늘김치는 

 

지금은 그 비늘김치의 맛을 어디에서도 찾아 먹어볼 수가 없네

김장때면 적당이 예쁜 작달막한 무를 군데군데 칼집을 넣으시곤

칼집 넣은 곳에 양념을 채워 그 무가 익으면

 

얼마나 시원하고 맛이 있었는지 ...

그런데 언젠가 부터 엄마의 비늘김치는 더 이상 먹어볼수가 없었고

개성 보쌈김치..... 그건 내 입맛에 맞지 않아

 

엄마한테 까탈스럽게 굴었던 기억....

개성만두국.....개성장떡....

충청도로 시집을 와서 어느 겨울에 만두를 빚어 만두국을 끓여

 

남편에게 한그릇 주었더니 충청도 사람들은 만둣국을 

한번도 안 먹어보고 자라서 만두국을 밀어내었던 기억....에이 촌사람....ㅋ

우리집 아이들은 한달동안 내내 만두국을 해 주어도 좋아 하더만

 

아마도 우리집 아이들은 충청도의 흐름보다는 개성의 흐름이 더 쎈듯....ㅋ

어느집에 걸려 있는 무우청 시래기를 보니 엄마 생각도 나고

잘 말린 무우청으로 나물을 볶아 먹으면 내가 좋아하는 맛깔스런 맛인데

 

아파트생활을 하다보니 무우청 말려서 널어말릴 곳도 잃어버려

나도 무우청을 삶아 널어 말려보고픈 마음이 솟아 오르네

 

잘 말린 무우청 나물을 볶아먹는것도 좋겠지만 또 무우청 깔고

고등어 지짐을 해 놓으면 그것 또한 입맛 돌아오는 아련한 맛인데 

엄마가 해 주셨던 엄마의 무우청 반찬이 그리워 지네

 

또 빨래줄에 걸려 있는 무우청을 보니 엄마생각이 간절하네

92세를 일기로 아버지 곁으로 가신 엄니 생각....

나는 나이를 헛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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