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가족들 생일은 모두 겨울에 몰려 있어
한동안 생일케잌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양력 12월 부터 새해 1월까지 두달 사이에 가족생일 잔치..
이때는 미역국 좋아하는 나도 겨울 미역국은 질려 버리게 된다.
아이들 어려서는 생일케잌을 그리 좋아하더만
좀더 커 가면서는 생일케잌을 시쿤둥하게 생각을 해서
어느때 쯤 부터는 생일케잌 없애 버리고
내 좋아하는 파운드케잌으로 바꿔 버리니
것두 괘않네......ㅋㅋ
아이들이 커 가고 이젠 더 이상 생일케잌도, 미역국도
시쿤둥 하는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뭉뚱그려 남편 생일날은 우리 가족 모두의 생일잔치 날이 되어 버렸다.
그러던 것이 이젠 담담주에 있을 내 생일날에 가족모두의 생일날로 잡혀 있다.....
아침부터 하늘도 찌푸둥하고 날씨는 갑자기 예사스럽지 않게
바람이 세차고, 하늘은 밥상 차려드리지 않은 시엄씨 얼굴 같은 모습이고
그래두 다녀와야 맘이 편할듯 싶어
혼자 차를 몰고 나서면서 이생각, 저생각으로
살아온 필름이 하나씩 돌아 가는듯 하네
두시간 남짓 걸리는 충남 덕산
가는길에 눈발이 거세게 몰아치는데 눈길에 운전하다 혼낫던 기억이 있던터라
돌아가야 하나, 그냥 가야 하나 맘속이 뒤숭숭 거린다.
눈발 몰아치는 것이 예사롭지 않기에.....
돌아가기에는 맘도 편치 않고.....그니의 생일날 인데
생일축하 해주러 가야 하는데.....ㅠ
맘속, 머릿속이 복잡해 지네..
그래두 용감을 부리면서 도착을 하니 거세던 눈발이 조금은 잦아 지는듯
올해의 첫눈 맞이를 그니의 생일날에 하네
혼자서 궁시렁 거리면서
술도 한잔 따라 주고, 좋아했던 커피도 따끈하게 한잔 따라 주고
그동안 있었던 집안일 이야기도 건네주고
큰 손녀 수시 합격한 이야기도 해 주고
해맑던 웃음이 좋았던 그가
한아름 복 바가지에 웃음을 담아 주는 듯.......
멀리서 낯선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요란하게 동네 강아지들이 짖어댄다.
담주, 아들생일, 그 담주, 내 생일, 그 담주 둘째 손녀 생일
해를 보내고 새해에 딸래미 생일
그니의 올해 생일날....하얀 함박눈과 함께
아마도 쓸쓸하지 않을겨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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