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잘 안될수도 있지 뭘~~~

아포리 2024. 1. 10. 08:06

 

70대도 넘은 이 나이에 그림을 처음 시작 해 보겠다고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내었는지......참 ㅎㅎ

어찌 되었든 화실을 들어서는 순간 머릿속은 하얗게 눈설보다 더 하얗게

 

머릿속이 안개속으로 덮혀 있는듯 했다.

그림은 해 보셨나요????......아니요......ㅋ

그저 막연하게 막내동생 따라 그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지

 

무엇을 그려볼까 한번 구상을 해 보라시는데 전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네

미술책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제일 쉬울것 같은 작품 하나를 골라

선생님~~ 이거 해 볼까요??????

 

그래서 첫 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안개낀 호숫가의 자작나무 숲이였는데

스케치 해 놓고 아크릴 물감을 열어 놓고 아마 자작나무 숲 완성하는데

족히 한달은 걸렸지 싶다.

 

에궁 안개낀 자작나무 숲 쪼물닥 거리면서 화실애 왜 왔는가

후회막금으로 매주 집에서 나설때의 발걸음은 무거운 족쇄를 찬듯

발걸음이 무겁게 무겁게 였지만 마음은 또 얼마나 많은 후회를 하였는지

 

그래도 어찌하다 보니 작품이랍시고 하나 만들어 놓고 내 이름을 귀퉁이에

어설프게 써 넣어보니 또 가슴한켠 뿌듯함도 있었지

요즘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 일거리 하나 생겨 가지고 심호홉을 하루에도 열댓번은 하지

 

언제적 부터 아를르의 여인 을 하모니카로 연습해 보고 싶었는데

악보를 들여다보니 쉽게 다가설수 있는 곡이 아닌것이 샾처리가 난해하게 많아서.....ㅠ

도전의 용기에 용기를 내어보자 싶었지만 그것두 쉽게 연습이 되지 않았다.

 

한달을 밍기적 거리다가 드뎌 연습을 해 보는데 도저히 연습이 잘 되지 않았다.

곡 자체가 왜케 긴지 이젠 나이도 나이려니....힘들었다.

잘 못하면 그건 몽땅 나이탓이로 돌려 버리는 노친네의 습성, 잔꾀가 나오네...ㅠ

 

며칠전 빠마를 했는데 다른때 보다 커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마 남편이 있었다면 또 춘샘이 같다는 소리를 열댓번은 더 들었을것 같은데

암튼 빠마 한 머리가 왜케 커트도 맘에 들지 않고 뽀글이로 나와서.....참내

 

한곳 미용실을 이용한지 꽤 몇년 되었는데 손님 머리 취향을 깜빡했나????

여간 마음에 들지 않아 겨울철 추운 날씨에 그것 조차도 괜한 심란스러움이네...ㅠ

어제는 종일 ..하루종일 눈이 오기도 했지만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아를르의여인 연습을 해 보고 녹음을 해보자 싶어서 연습을 하고 녹음을 해 보았지만

것두 군데군데 왜 안되는 것인지...괜한 짜증이 나기도 하고

에잇~~~ 하지말까???...그래도 다시한번?? 종일 씨름을 하고는

 

마지막 녹음을 해보자 였는데 것두 아니네

참 세상에 힘든일은 나 혼자 다 짊어지고 있는 사람처럼 

안되면 될때 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하면 될 것을 왜 그 조급함을 .....ㅠ

 

머리커트가 마음에 들지 않고 빠마를 해 놓은 미용사나

아를르의여인 하모니카 연습이 잘 되지 않아 군데군데 흠집을 내어 놓은 

내 자신이나....그림이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다고 쉽게 팽개처 놓은 나~~~~~

 

불평불만 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럴수도 있지...잘 안될수도 있지....힘들수도 있지...

밤새 내 자신을 다독여 줘 보기도 하는데

 

결국에는~~~

밤새 생각해 낸 것은...

이 나이에 정신수양이 아직도 덜 되어 있는 자신을 돌아보는 수밖에

 

자네는 성급함이 큰 문제여~~~

내 자신을 꾸짖어 보네

하면 되겠지...인내를 가지고 하면 되겠지....

 

머리 빠마가 잘 안되었다고 ....

그림이 잘 안되었다고....

하카연습이 잘 안되었다고 

 

심술궂은 내용물들 모두 싸 잡아

크다막한 비닐봉지에 몽땅 잡아 넣어

꽝~~~~~신나게 터트려 놓으면 다시 제자리에 돌아와

 

잘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