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일상 이야기~~

아포리 2024. 1. 7. 06:35

 

댕댕이 두리 지지배랑

햇살이 넘처 들어오는 거실바닥에 둘이서 배를 깔고 얇은 담요한장 두르고

누워 티비를 보는 한가로운 느긋함을 보내려고 할 즈음

 

머릿속에 갑자기 한가로움을 훼방하는 시끄러운 일들이 지나가 버린다.

에이~~~이 좋은 시간 방해를 하는......ㅠ 일거리

오늘은 머리 빠마도 해야할것 같고, 부탁받은 반주곡도 만들어 보내야 하고,

 

하루를 보내야 하는 일거리가 또 생겼군.....하는 찰라에

현관에서 띵똥~~ 늘어지게 누워 있는 내 모습을 또 방해를 하는 방해꾼은 뭐지????

부시시한 머리를 아무렇게나 쓸어 내리고 누구세요?????

 

웬 낯선 남정네의 목소리는 뭐라 하는데 잘 모르겠다....뉘신지 ??

현관문 동그란 구멍으로 내다 보아도 모자를 눌러쓴 남정네의 모습은 뉘신지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집에 볼일 있어 벨을 눌렀겠지????

 

경계심으로 문을 빼꼼열고 살짝 보니...ㅋㅋㅋ임영웅 콘서트 예매 우편물 이였네....

오마나 순간 현관문을 활짝 열어 제끼고 싸인을 해주고 받았다.

담담주에 토요일 고양콘서트 예매권...새해벽두부터 상서로운 우편물 도착 이였네

 

겨울날 까치가 물어다 준것 같은 기쁜소식 하나~~~~

미용실 오픈시간이 10시지???? 오늘 빠마를 좀 해야해~~갑자기 부지런 몸짓을 한다.

빠마 다녀와서는 담주에 단소연주 행사가 있으시다는 P선생님의 반주곡 챙김을 해야 해...ㅋ

 

저녁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어둑한 길 위에 하얀 눈이 덮혀있더라고

거리에는 그 사이 우리 댕댕이 두리 지지배가 싫어하는 염화칼슘도 널리 퍼저 있고

그런데 말이지~~~~~

 

컴컴해서 눈이 얼마나 오는지 몰라 하늘을 올려다 보니 가로등 불빛을 눈길삼아

내려오는 눈발의 모습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좋은지

집으로 걸어오는 내내 낡은 여인네의 가슴이 가로등 불빛을 타고 내려오는

 

눈발의 모습이 콩당콩당 가슴이 설레임 이였네

참 멋진 겨울 밤 풍경 모습이 머릿속을, 가슴속을 헤집어 놓는다

초저녁 성당미사, 가로등 불빛 조용조용한 눈발의 모습, 

 

가슴가득 설레임으로 좋은 내 모습, 살아있는 공간이 행복이였네

새벽시간 댕댕이 두리 지지배가 먼저 깨어 일어나 나도 덩달아 일어나 

캄캄한 창밖을 내다보니 눈은 오지 않는것 같은데 주차되어 있는 차 지붕에

 

하얀 눈이 하얗게 쌓여 있네

열어 놓은 베란다 창문으로 훅~~~ 차디찬 아침공기가 밀려 오네

따끈하게 녹차 한모금이 그것 조차도 행복을 보태어 주네.....ㅋ

 

참 어제 미용실에서 있었던 일.....ㅎㅎㅎㅎ~~ㅋㅋㅋㅋ

함께 빠마를 하고 있는 손님 한분이 내 목소리가 생전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라고

극찬에 극찬을 하면서

 

어쩜 그리도 좋은 목소리를 갖고 계시냐고....쑥스러움에 쥐구멍 찾고 싶었지만

또 한가지 제안을 하시네

그분은 안양에 있는 교회를 다니시고 있고 성서에 관한 일을 하고 있고..뭔 말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로 성서녹음을 하고 싶다는 제안을 하시네....

갑자기 못생긴 내 얼굴이 내 가슴이 홍당무가 되어 버리는것 같다.

꽤 세월의 흔적을 달고 계시는것 같은데

 

지금까지 처음 들어보는 고급진 목소리를 갖고 있다고

새해벽두부터 칭찬에 칭찬을 보태어 민망하기 까지 했네 

가끔은 아니고 자주자주 내 목소리가 예쁘다는 소리는 많이 듣기는 하는데

 

그럴때마다 나는 민망스럽기 짝이 없어

얼굴이 벌개진다.

그래도 속 시끄러웠던 한해를 보내 버리고 새해부터 좋은 덕담을 들어

 

올해는 아마도 좋은 일만 행복한 일만 생기지 않을까????? 

그런 믿음으로 올해는 내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가야겠지???

내게 주어진 올 한해를 행복이란 놈으로 엮어내어 보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