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푸근한 인정~~~떡 선물

아포리 2023. 12. 27. 06:01


지난 가을 
우리집 바로 아랫층에 새로 이사를 왔다
우리집은 18층 아파트에 4층인데


아파트라는 것이 이사를 가면 가는가 보다
이사를 오면 오는가 보다....
그냥 데면데면 해야 할때가 더 많은것 같지????


그러다 엘리베이터에서 낯선 분을 만나면
그냥 가볍게 목례정도 나눔을 하는게 보통이지 싶다.
아래층 이사 들어오는 날은 하루종일 외출을 해야해서


사실 이사를 오는줄도 몰랐지...
이게 현대를 살아가는 전형적 모습이지 싶네
누가 오는지...누가 가는지..


저녁무렵 현관 초인종이 울리기에 나가 보았더니
아이들 둘 데리고 인사를 왔네.....ㅋ
즈 엄마 허리춤에 오는 아이들이라


물론 엄마도 예쁘게 젊으네.....ㅋㅋ
새로 이사를 왔다고 쇼핑백 하나를 건네 주는데
엉거주춤 고맙단 인사를 하고 ...


의례적으로 하는 말.....ㅋ
바로 아래층 이니깐 언제던지 차 마시러 올라 오세요....
뭔 상투적인 말을...그래도 인사를 해야 했기에..


서로의 덕담을 하고는 들어와 쇼핑백을 열어보니
떡...아주 고급지게 포장을 한 떡...
가끔 이사오신 댁에서 이사떡을 받아보기는 했어도


이렇게 고급진 떡 선물을 받아보기는 처음이였다
보기도 좋은 떡이 맛도 있다고
참말로 빵도 아닌 떡이 입안에서 고급지게 생전 처음 먹어보는


사르르 녹아 내리는 떡 타령을 했네
이런 떡을 어디서 주문을 했을까??? 많이 궁금했는데
만날 기회도 없었고 쪼르르 아래층으로 내려가 물어 보기도 그렇고


그리고 사실 얼굴도 잠깐 보았기에 생각이 나지도 않았고....ㅠ
며칠전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혼자 탔는데 현관에서 번호를 찍고 있기에
잠깐 엘리베이터를 정지시키고 기다렸다.


나는 4층을 누르고 있었고 잰 걸음으로 타신 분은 3층을 눌렀다...ㅎ
몇호세요???? 302호라네
아구야 반가움에 웬 떡이냐 싶게


지난번 떡은 정말 맛있게 먹었고 인사도 못했고
내 주저리주저리 수다는 엘리베이터가 잠깐 올라오는 사이
떡집의 정체를 알아 내었는데..ㅋㅋㅋ


근처 어디에서 한 떡이 아니고
형부가 만든 떡이라고...오마나 세상에 너무 맛있게 먹었다는
진정어린 때 늦은 인사를 했네....진정으로...ㅋㅋㅋ


형부에게 아마도 내가 떡이 너무 맛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지
아니면 그댁에 크리스마스라고 식구들이 모였는지
현관벨이 울리기에 나가 보았더니


쇼핑백을 들고 있는 그녀....
떡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형부한테 했더니
떡을 우리집에 한번더 드리라고 가지고 오셨다고 ...이런 세상에나


다음에는 혹여 선물을 해야 할 일이 생기면
꼭 떡을 주문해서 돌려야 겠다.
이십년전에 이사올때 우리 동 아파트 36세대에게


떡을 돌렸던 생각이 문득 떠 오르면서
요즘은 떡도 얼마든지 사랑 받을수 있는 존재로군
올해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맛있는 고급진 떡 선물을 받은것....


잠깐의 행복이 오랜 여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