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를 받아보고~~~

 

 어릴적 방학만 시작되면 

동그랗게 모여 방바닥에 배를 깔고 스케치북 한장 뜯어 그 위에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각자 방학 일정표를 만든다고 했던 기억에

 

잔잔한 웃음이 번진다.

열심으로 오남매가 각자의 방학계획표를 만들어 

엄마, 아버지께 보여 드리면 아주 대단히 흐뭇해 하셨던 기억이다.

 

그리곤 의기도 양양하게 각자 다섯장을 안방벽에 나란히나란히 붙여 놓고는

의기양양해 했던 일~~~~

그렇게 야무지게 만들어 지킬것 같은 방학계획표는 작심삼일도 되기전에

 

하룻만에 물거품이 되어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어 늦잠자기 일쑤이고

밥투정하고, 오남매가 엉키고 설켜서 저마다 잘났다고 목소리 높이고

그래도 그중 제일 맏이인 내 목소리가 더 더....높아서

 

동생들 평정하기에는 그만이였고 동생들이 잘못하면 따끔하게 혼내기도 하지만

내가 잘못한건 동생들도 알건만 나는 대장이였지...ㅍㅎㅎㅎㅎ

동생들은 말도 못하고 맏이인 언니, 누나인 내게 꼼짝을 못하고

 

언니, 누나의 말이 엄마, 아버지의 말씀보다 더 위에 올라 앉아 있었지...

내 말 한마디면 동생들은 꼼짝을 못했지.....ㅋㅋㅋㅋ

그건 머리가 허옇게 변해버린 지금도 언니, 누나의 말이라면

 

동생들은 지금도 꼼짝 하지 못하고 한마디 대들지도 못하고 순종들을 하지

역시 맏이의 힘은 대단한겨......ㅋㅋ

인생시간표를 만들어 놓고 제일 먼저 한 일......

 

쉬울것 같은 리코더를 주문해서 어제 받았다.....ㅋㅋㅋ

리코더 소리가 예상외로 카랑랑카랑 한것이 매력인것 같고

도전해보기 쉬울것 같아서 입에는 대어 보았는데

 

것두 만만치 않고 손가락이 굳어 있어 떠듬떠듬이가 되어 

도레미파 자리를 잡아 가기란 70노친네의 머리가, 손가락이 잘 될까????

마음의 욕심은 급하기만 해서 어서 리코더 자리를 잡아서

 

지금도 매끄럽게 연습이 잘 안되는 아를르의여인을 해 봐야지

야무진 똥배짱으로 심호홉을 한번씩 해 본다. 

초등학생들이 하는 리코더를 이제서 잡아 보고 폼을 잡고 있으니 내...원....참

 

친구는 참 좋은 것이여.....진정한 친구는 자신을 세우지 않고

상대를 먼저 인정해 주고 다독여 주는 것이 진정한 친구인겨....

내게 할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용기있게 만들어준 친구가 

 

리코더 연주가 아름다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왕벌의 비행 이라는 영상을 보내주면서

한껏 용기에 동기부여를 해 준다.....참 고맙기 그지 없다.

왕벌의 비행 이라는 곡을 감상하면서 소름이 돋는다.

 

초등학생이나 할것 같은 리코더로 그리도 멋진 리코더 연주가 나오다니

소름이 돋고 마음은 자꾸 나이에 쪼그라 드는것 같은데

나이는 잊어 버리고 자넨 할수 있어~~~라는 용기를 준 친구에게

 

고맙고, 감사하고...함께 음악생활 동지로서 맏음이 가는 친구

그 친구는 작은 암자를 운영하고 있는 스님 이시다.

섹소폰, 드럼, 아코디언, 대금, 리코더 못하는 악기가 없는 친구....

 

내게 용기를 주고 있는 그녀는 스님이시다.

어제는 절로 흥이 넘처나는 멋진 탱고 음악을 보내 주면서

우리한번 열심히 해 보자~~~~내게 용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