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겁먹은 댕댕이 두리 지지배~~

아포리 2024. 7. 23. 06:45

 

우리집 댕댕이 두리는 워낙 겁이 많은 지지배라....

어제저녁 잠자리에 들 무렵

근래 보기 드문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내렸다.

 

집이 흔들릴 정도의 무섭던 천둥번개

집안 거실 깊숙히 잦아 들어오는 번개에

두리는 식탁밑으로......거실 탁자밑으로 들어가 꼼짝을 하지 않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웃읍기 보다는 안스럽고

두리의 그 작은 가슴이 얼마나 콩닥거릴까 생각을 하니

안스럽기 까지 했네......ㅠ

 

할머니는 이제 세월이란 놈이 무서움을 앗아가 버려

거의 전혀 무서움을 모르고 순순히 순하게

천둥번개를 맞이하고 있건만

 

일곱살인 두리는 아마도 처음 겪어보는 천둥번개인지라

얼마나 무서워 하는지

두리의 그런 모습이 웃읍기도 했지만 안스럽기 까지.....

 

할미가 안아 주려고 아무리 불러도 꼼짝을 안하고

웅크리고 있네.....그 작은 가슴이 얼마나 콩닥 거렸을까.....

두리야 이젠 나와서 할머니랑 들어가 자자 해도

 

몸을 납작 엎드리고 그야말로 요지부동 이였네

거의 새벽 2시까지 두리가 탁자 밑에서 나오기를 기다려도

웅크린 그 모습이 꼼짝을 안하네......ㅠㅠ

 

두리는 태어나 생전 처음 맞이해 보는 자연의 모습이지??

근래에 보기 드물었던 천둥번개는 새벽2시쯤엔 사라진것 같고

요란했던 비도 잦아들 즈음

 

그때서야 할미옆에 바짝 붙어 떨어지질 않네....

말귀를 알아듣는 지지배 같으면

너....앞으로 할머니 말 안 들으면~~~~~~

 

또 요렇게 혼을 내 줄거야....할미의 못된 심성이 발동을 한다.

할미는 두리의 그 작은 가슴이 얼마나 콩닥였는지는

안중에도 없고.....ㅠ

 

이담 할미 말 안 들으면 지금처럼 이렇게 혼내줄껴.....

할머니는 지금 능구렁이가 다 되어서

천둥번개쯤은 하나두 무섭지 않어........

 

두리가 알아 듣거나 말거나

할미는 두리한테 엄포를 놓는다....

두리는 새벽에 일어나서도 간밤에 있었던 천둥번개가

 

잊혀지지 않고 있는 모양인지

베란다 창문만 열어 놓아도 기겁을 하고

거실로 달려 들어간다.

 

겁쟁이 두리 지지배

~~~~

 

'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 이런 일이~~~  (0) 2024.08.06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0) 2024.08.01
삶이란......  (1) 2024.07.18
참 좋은 지인들~~~~  (0) 2024.07.13
참~~~~손재주 없네...ㅠ  (0)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