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부터 내가 좋아했던 계절은 겨울이였다.
어릴적은 지금보다 훨씬 춥던 시절이였지만
나는 웬지 겨울이 좋았다.
그동안 감추어 있던 모습, 모든것 내려놓고 발가 벗겨진 모습으로
꿋꿋하게 서 있는 솔직담백한 나목의 모습이 좋아서 이기도 했지
사계절중 겨울은 웬지 씩씩한 모습이여서도 좋았지.
117년만에 폭설이 지나간 자욱이 아직도 곳곳에 쌓여 있는데
일기예보에는 또 다시 눈이 온다는 소식에 아연 싫었다.
작은도시 군포에 있는 나무들이 많이 훼손이 되어
요즘 나목들을 보면 안그래도 쓸쓸하게 보였는데
더더욱 잔가지 굵은 가지들은 아름다운 눈송이에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기에 안타까움이여서
엊저녁 일기예보에는 눈이 온다기에
시간도 모를 한밤중에 눈이 떠저 베란다를 내다보니 눈이 아닌
겨울비가 땅 바닥에 조용조용 작은동그라미 그리면서
퍼저가는 모습이 웬지 엄동설한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달아나는
빗방울의 모습이 겨울하고는 어울리지 않게 귀엽기 까지. ㅎ
요즘은 세월의 나이가 많이 낡아가는 모습이라
마음까지 삭막해 있는 것인지 주변 환경에
무신경, 무관심은 아니여도 예전처럼 그렇게
겨울이 좋은것도, 나쁜것도 아닌 무덤덤한 계절이네
그래두 아마 오십대 까지는 겨울의 낭만을 무척 좋아하고
수리산만 올려다 보아도 좋았지 싶은데
요즘은 당췌 무감각인가??????
솔직담백하게 한해를 보냈다는 솔직함을 안고 있던 나목의 모습도
겨울철 잔칼바람 조차도 멋이 담겨 있다는 누가 보면
참 해괴망칙한 소리라고 할것 같은 내 겨울사랑~~~~
난 왜 겨울을 좋아 했었는지? 암튼 겨울사랑이였지
요즘은 이것두 저것두 아닌 흐리멍텅한 그저 멋 없이 세월만
보내는것 같아 문득 내 정신세계를 다잡아 보고 싶다.
살아있는 동안 살아가는 동안 마음속 안에 틀고 앉아 있는
멋진 생각들, 겨울을 좋아했던 내 멋진 마음을
다시금 돌려 마음 재정비를 해야겠다.
엊그제는 한해를 보내는 길목에서 그간 소원해 있던 지인들
머릿속으로 소환해 반나절 긴 통화를 끝냈다.
역시 친구는 옛친구가 좋은 법이여 라는 궤변을
맘속으로 늘어 놓으면서 살짝 맘속에 밀려있던
그간에 머릿속, 맘속에서 그래도 함께 해 주었던 지인들......
반가운 통화로 올 한해의 숙제를 마무리 해 놓았다.
엊저녁 마지막 마무리 숙제를 끝낸후의 홀가분한 기분
밤새 사박사박 내려주는 겨울비
밤잠도 잊은채 겨울비 낭만에 속아서 한밤을 꼬박 세웠네
또 한해를 잘 살아낸 내게 긴 호홉으로 폭풍칭찬을 해 준다.
암것두 모르는 댕댕이 두리 지지배가
울 할머니가 이 신새벽에 왜케 기분이 좋은겨???
넌 몰라도 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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