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배를 타고 들어가던 것이 지금은 소록대교가 놓여저 드나들기가 편해졌다>
<너무늦은 시간에 들려 아무도 안 계시고 혼자서 십자가의 길만 언능 바쳤다>
<한번 가야지...가봐야지...마음만 먹고 있다가 드뎌 소록도 성당을 만나다>
<저녁 노을이 붉에 애환 많은 소록도 성당을 지켜 주는것 같아 마음이 한결 밝음>
<길을 따라 걸어내려 가면 바로 바다와 인접해 있어 조용하다>
한센병을 앓았던 시인 한하운 (1920~1975)은 실제로 소록도에서
6개월을 살았다고 하는데 시인은 "보리피리" "전라도길"과 같은
한센병 환자로 살아가야 하는 가시밭길을 시로 남겼습니다.
<사순시기를 잘 보내고 있는지 반성도 했고 또 반성을 하다>
<늦은 시간에 들러 성체조배 잠깐 하고 십자가의 길도 언능 언능...주님 보시기 좋으셨을까나??>
<작은 흰 사슴이 살고 있다고?? 흰 사슴을 자매님이 보았다고 일러 주었는데 아직....>
=== 보리피리 ===
보리피리 불며
고 향의 봄 언덕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靑山
어린때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人間事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放浪의 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ㄹ닐니리
**********
소록도 가는길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 끼리 반갑다
천안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찔름거리며 가는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개 없다.
단종대
그 옛날
나의 사춘기에 꿈꾸던
사랑의 꿈은 깨어지고
여기 나의 25세 젊음을
파멸해 가는 수술대 위에서
내 청춘을 통곡하며 울고 있노라
장래 손주를 보겠다던 어머니의 모습
내 수술대 위에서 가물거린다.
정관을 차단하는 차가운 메스가
내 국부에 닿을 때
모래알처럼 번성하라던
신의 섭리를 역행하는 메스를 보고
지하의 히포크라데스는 오늘도 통곡한다.
********
소록도 소록성당을 가다
소록도는작을 소(小) 사슴록(鹿) 작은 사슴이란 뜻
으로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고 하여
소록도라고 하는데 전라남도 고흥반도의 남쪽
끝자락인 녹동항에서 1km가 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름만으로도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진 섬
소록도에는 녹동항과 소록도를
연결하는 소록대교가 개통됐고 국립소록도병원이
장애인 시설과 한센인을 위한 의료시설을 갖추고
새롭게 단장했다고 하는데
국립 소록도 병원의
역사는 1916년 설립된 소록도 자헤원에서 시작 되었다고
하는데 이 병원은 당시 조선 내의 유일한 한센병
전문의원 이었다고 합니다
소록도 중앙공원에는 한 많았던 그들의
가슴아픈 역사가 기록 되어 있으며
한센병 환자들의 가슴 아픈 한과
애환이 서린곳 소록도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아직도 환자들을 만나면 그네들은
얼마나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 주는지
마음이 짠했습니다.
***
소록도에서 갈길이 바뻐
중앙공원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서둘러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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