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답사기

소록도 녹동항 일몰

아포리 2012. 3. 29. 22:59

 

 

 

 

 

 

 

흰 사슴이 노닐고 있다는

소록도의 일몰이

 

조용하게 아름다운데

그곳 바위에 걸터 앉아

 

바닷바람 삼키면서

앞으로 남은 내 시간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치장할 것인가

뉘엿 뉘엿 넘어가는 일몰의

 

아름다운 땟깔처럼

내 남은 시간들도 저 일몰처럼 아름다울까

??????

 

소록도에 한센병 환자들이

낯선 이방인을 보고

 

너무도 친절하게 너무도 아름답게

너무도 정겹게

 

얼마나 많은 그리움이었으면

얼마나 많은 시간들 속에 인간의 정이 그리웠으면

 

절절이 배어나오는 그 내면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느끼면서

 

공손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그리고 상냥하게

내게 웃음을 보내주어

 

나도 진정한 마음의 감사를

가슴에 성호를 그으면서 그네들에게 전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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