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닮은 꼴 ...닮아 가는 꼴

아포리 2012. 7. 23. 06:24

 

 

 

 

매미가 줄기차게 울어 댈 때 쯤이면

더위는 절정으로 오르는가 보다

 

소낙비가 오락가락 개었다 흐렸다를 반복하는데

또 눈치를 슬금 거리면서 제부도 바람 만나러 가자고 하는데

 

울컥 짜증이 난다

이런 더운 여름 날에....

 

집안에 가만히 있는것이 제일인데

뭔 사람이 그리 역마살이 심한지

 

틈만 있으면 바닷바람 만나러 가자고 하는지.모르겠다

부어오른 마음을 안고 그냥 나섰다

 

소나기는 줄기차게 오는데..

네비에는 제부도행을 버리고 오산 물향기 수목원으로..

 

ㅎㅎ

한참을 가다가보니 제부도 행이 아닌걸 알고

"이 길이 어디야"

 

"물향기 숲속 가는길"

한창 부어오른 마음은 퉁명스러웠다

 

물향기 숲속을 가니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다

사진 담아보고 싶은 것도 없고

 

둘이서 막국수에 감자전 놓고

막걸리 한잔에 취해 버렸다 ㅎㅎ

 

 

 

 

더운데 취하니 이건 더 못할 짓

마눌의 부어오른 마음을 알아채고는..

 

"제부도 보다 여기도 좋다"

"이거 언제 생긴거지? 잘해 놓았네"

 

에효....그 역마살은 언제나 사그라 지려나

그런데 문제는

 

그 남편의 여행 좋아하는 역마살이

살다보니 내게 슬며시 스며들어 전염이 되었나 보다

 

한동안 나가자는 말이 없으면

내가 궁금해 지는 걸 보면

 

역시 부부는 부창부수 인가 보다.

한낮 그 뙤약볕 아래서 물향기 돌고 오느라

 

땀만 잔뜩 쏟고 온 날....

아~~~덥다 더워

 

매미는 짜증나게 울어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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