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진종일 슬픈 하루..

아포리 2012. 9. 1. 08:28

 

 

 

 

작은 신경전으로 오전이 우울했다

아침계획에는

 

도서관에 진종일 책을 봐야 겠다 싶었는데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전해 줄 것도 있는데

동생 집에나 가야겠다 싶어

 

길을 나섰다

마음은 우울한데

 

하늘은 왜케 맑은 것이야

마음이 우울할때는 하늘도 우울 해줘야

 

맞는것 같다는 투정을 한다

거기에 비가 내려주면 더 좋을것 같은 예감...

 

점심을 내 좋아하는 국수로 먹고는

더부룩 소화가 되지 않는다

 

어디를 가지???

마음은 별로 동하지 않았지만

 

오전에 전화로 얼굴좀 볼까?? 통하를 했던

친구를 찾았다

 

여전히 마음은 무겁고

산책길이나 돌까 싶어서

 

"산책길 한바퀴 돌까 했더니"

"나 지금 무지 피곤해서 싫어"

 

순간 내 작은 눈에서 뜨거운 큰 눈물방울이

쏟아질것 같어 꾸~~욱 눌러 버렸다

 

자존심...ㅎㅎ 알량한 자존심

눈물대신 마음속에서는 울컥 뜨거운

 

눈물이 솟아 오름을 참았다.

음..

 

이렇게 우울 한 날

아무에게도 마음 맡길 곳이 없네

 

그대로 가야겠다 싶어

차에 시동을 걸었다

 

친절하게 네비를 찍어 주는데

"나 지금 집으로 안가"

 

그제서야 억지춘향으로 산책길을

달다리한 아이스크림 두개 사들고

 

무거운 마음과 무거운 다리로

터벅 거리자니

 

그것 또한 즐겁지 않음을 알았다

내가 즐겁지 않은데 친구도 마찬가지겠지?

 

미안했다..

떠 오르는 건

 

어제도 만난 엄마 생각이 불현듯..났다

엄마는 언제나 따뜻한 동네 북 쯤 으로 ㅎㅎ

 

그래 엄마 한테로 가보자

엄마한테 그냥 편하게 저녁이나 얻어 먹고 오자 싶다

 

그 시간에 엄마한테 가면

엄마가 웬일인가 놀래 실텐데

 

그래도 가자

그런데 엄마도 안 계신다

 

성당 저녁 미사를 가셨다고

잘됬지 싶다

 

그냥 돌아오는 내 모습이

심적으로 많이 초라해 보였지만

 

그 시간에 어디에도

내 마음을 맡겨 볼 사람이 없네

 

그러지

내 마음은 내가 다독 거려야지

 

생전 안해 보던 짓을 하려니

그것 또한 마음대로 안되네

 

내 집으로 돌아 가야지

그랬던 하루가

 

사정없이 비를 뿌리면서

깜깜해 지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애궂은 차만 가지고 돌아 다녔던 하루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 혼자 속만 끓였지 아무도 그 속을 모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