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기분 좋았던 하루 보내기..

아포리 2012. 9. 6. 22:47

 

 

해가 짧아저서

아침 걷기를 10여분 정도 늦춰서 나간다

 

음악을 들으면서 걸어 가는데

손이 시렵다

 

그래도 머리 밑에서는 땀방울 흐르는 느낌이 생긴다

음악을 들으면서 걷고 있을때는

 

잡념도 없고 시끄러운 소음도 들리지 않아 좋은데

마침 지나가는 어르신이 한마디 하신다

 

"산에 가시유~~"

"아니요"

 

내가 집가지 가야 할 행선지를

자세히 말씀 드리고는 재빠른 걸음으로

 

피해 가려 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면서

 

"참 예쁘게 생겼수"

ㅎㅎㅎㅎㅎㅎㅎㅎ

 

할머니인 저 보고 참 예쁘게 생겼다니

일단 아침부터 기분 좋음이다

 

팔불출이 어디 가겠나

내게 누가 예쁘다고 하는 사람도 없겠지마는

 

무조건 예쁘다고 하면

기분은 맑음이다

 

저보다 훨씬 더 연배이신 어르신 이니

당연 조금 젊은 내가 그렇게 보이실수 밖에는...

 

남에게 아침부터 기분 좋은 말을 들려주는

덕담이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여자는 무조건 예쁘다고 해야 할것이야...

예쁜 얼굴 아니라는 건

 

누가 뭐래도 잘 아는 사람인데

세상에 예쁘다고 해 주는 사람도 있으니

 

그 또한 얼마나 좋은 일인지..ㅎ

말이란 이렇게 중요하고 좋은 것이네

 

사람 기분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해주니

햇살 비치는 아침이 싱그럽기 까지 하다

 

어르신과 다음에 또 만날 기회 있으면 만나기로 하고

헤어지는 길이 되어 버렸다

 

더 많이 예쁘나는 말을 들었어야 하는데 ㅎㅎ

나도 여자는 여자인지라

 

신호등이 바뀌지 않아

길 건너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무언가 내 어깨는 콩주머니로 때리는 것 같은 느낌

옆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아무도 없다

 

지나가시는 분이 뒫ㄹ아 보시면서

아이고 우리 올케랑 똑 같아서

 

장난좀 했시유

ㅋㅋ

충청도 사람인가 보다

 

나는 내 어깨를 건드리는 거에 민감해서

청설모가 밤 송이를 잘라 내 어깨위에 떨어졌다???

 

그게 아니고

지나가시는 분이

 

자기 올케인줄 알고 놀려 주려고 했다는데

미안해 하신다

 

올케하고 똑같이 생겼다고 ㅎㅎ

내 작달막한 키가

 

그분의 올케하고 닮았단 말이지.....ㅠ

둘이 모르는 사람끼리

 

웃음을 나누면서 신호등이 바뀌어

건널목을 건넜다

 

아침을 기분좋음으로 시작을 해서

하루종일 기분이 맑음 일거야

......

 

우리는 작은 일이라도

늘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기분 좋음을 전해 줄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살아야 겠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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