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축제 끝내고, 총회끝내고
여유로운 마음 가지고
떠나보자 했던 곳이
여기저기 물색을 어디로 할까 하다가
국장님 조치원 친정집으로 농촌현장체험(??)을
가기로 했다.ㅋ
사실 농촌생활이 뭔지 모르는 나는
그곳 시골 땅을 밟고 다닐때 마다 발걸음이 헛놀았다
봄을 여는 삼월 첫날
봄이기는 커녕 햇살은 고왔어도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은 여간 차거움이 아니었다
두어시간 걸리는 조치원으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는 웬 그리 차들로 꽉 채워저 있는지
다행히 감독님 차를 이용했기 때문에
전용차선으로 달리기 ㅋㅋㅋㅋ
옆에 있는 꼬마 승용차들을 내려다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우리는 전용차선으로 쌩쌩이로 달리는데
내려다 보이는 옆 길 차선은 꼼짝않고 서 있는 모습이
어제 대전을 다녀올때 내 모습이었다
함께한 지인들
행복한 이야기 보따리 풀어 놓는 수다도 즐거움의 한몫이다.
군불을 때워 뎁혀 놓은 조치원 사랑방 아랫목이
내 어릴때 할아버지 차지이였던 그 아랫목이었다
방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화롯불
오십년도 훨씬 넘어 보았던 화롯불의 추억의 난방기구....ㅋ
추웠던 몸 녹이기에는 제격이었다
그리고 어릴때의 향수였다
방 한켠에 쌓여있는 고구마 박스에서
쥔장의 허락도 없이 고구마 꺼내 화롯불에 구워먹는 맛...
어릴때 추억 기가막힌 추억이었다.
밭에 나가 냉이를 협동으로 얼마나 많이 캐어 내었는지
온 밭을 일구어 놓았다
땅에 숨겨 있던 백도라지를 캐어 나눔을 하고
대파..무
값어치로 따지면야 얼마 되겠나..
값어치로 따질수도 없는 넘치는 행복감....
어르신이 차려준 시골밥상을 빙 둘러 앉아 받고는
처음으로 먹어본 고구마순 나물 . ㅋㅋ
한 냄비 끓여주신 동태찌개의 시원스런 시골 맛
요런 맛이 사람사는 맛인데....
떠나오기 전에는 밍기적 거리면서
가기 싫었던 마음이
시시때때마다 농촌체험도 해 볼만 하겠구나
일손이 어려울때 한번씩 가서 도움을 주어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냉이를 캘때의 서투름...
자꾸만 부러지게 만들어 놓는 도라지 캐기의 내 서투름
다음에 도와 드리러 왔다가
오히려 발걸음에 귀찮게 채이는건 아닌지....
집에 혼자 남겨 두고온 아기같은 남편 생각에
돌아오는 시간은 마음이 불편했는데
ㅎㅎㅎㅎ 아니나 다를까
힘들게 냉이,도라지 캐고 왔는데
처다 보지도 않네..ㅠ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으니 지루하기도 했겠지
하루종일 말 동무도 없고
늘 함께 다녀야 좋아하는 사람을....하루종일 ㅋㅋ
이젠 나도 혼자 다니고 싶다구요.
거실에 불도 켜지 않고
오독하니 쇼파에 앉아있는 모습이
미안스럽기는 했지. ㅋㅋㅋ
그리고 시위하듯 하는 모습이 웃겼던 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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