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같던 일들이
주부라는 이름으로 살아 온지가
40년인데
주부라는 이름이 낯설때가 가끔 있는건
나는 도대체
지금쯤은 주부 몇단 정도는 되어 있어야 함에도
아직도 초보 주부인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벗어 놓은 런닝을
삶을까 말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귀찮기도 했지만
요즘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진드기 해충 때문에
깔끔하게 삶아보자 하고는
아주 오래되어 색깔도 바래버린 노란 수건이
눈에 띄였다.
버릴까? 말까를 고민하던 수건이었다
그래두 다시한번..ㅋ
이럴때는 또 꽤나 알뜰한 주부인것 처럼 보인다.
양동이에 그 오래되어 빛바랜 노란 수건을
흰 옷과 함께 넣어 삶았다.
온....이런 세상에
색깔이 희뜩하게 바래버린 수건이
펄펄 끓는 그 안에서는 제 값을 하고 있었다.
흰 옷에 몽땅 물들 들여 놓았다.
남편의 흰 런닝리 갑자기 노란 런닝으로
자연 물들임이 되어 버렸다. ㅎㅎ
내가 도대체 이쯤 되면 고단수 주부가 되어 있어야 함에도
아주 기초적인 초보주부가 되어 버렸다
색깔 분리를 했어야 함에도
오래된 것이라 그동안 모두 색이 바래버려 괜찮겠지?
땡감도 감이라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것두 내가 그랬기에 망정이지
아마 딸이나 며느리가 그 짓을 해 놓았다면
아마도???
시에미로 돌아가 한마디 하지 않았을까????
40년 주부 타이틀이 여지없이 망가지는 날
나는 도대체 주부 몇단쯤인지
가늠을 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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