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집으로 가는 길..

아포리 2014. 1. 13. 06:46

 

 

보고 싶은 영화는 있는데

함께 할 사람이 없을때는

 

예전에는 혼자라도 영화를 보러 다니곤 했다.

 

"집으로 가는 길"

영화를 보고 싶은데 산본에서 개봉을 안해

 

멀리 서울까지 나들이 하는 수고로움을 했다.

딸래미랑 일찌감치 만나

 

근사한 카페에 들어

분위기 있는 점심도 얻어 먹고. ㅋㅋㅋ

 

종라3가에 있는 서울극장

참으로 오랜만에 그곳에 갔다.

 

예전 처녀적에 낯 익었던 곳이

세월이 많이 지나 갔다 해도

 

낯 익은 곳들이 눈에 뜨인다.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팝콘 향기가 진동

참 좋다 그 향기가.

 

개인적으로 전도연 이라는 배우도 좋아하지만

연기 또한 일품이지 싶다.

 

그녀는 결코 깍아 만든 예쁜 배우는 아니지만

그 순수함이 좋다

 

오래전 "접속" 영화 때나 지금이나

그녀는 매번 모습에서 순수함을 지니고 있다

 

또한 그녀의 웃는 얼굴이 해맑아서 좋다.

영화를 보는내내

 

얼마나 눈물을 흘리면서 보았는지

ㅎㅎㅎㅎㅎㅎ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는 길은

눈은 퉁퉁 부었고 화장은 지워졌고

 

연신 코를 풀어 코는 벌개 있고

가관이었다.

 

개인....일개의 개인이

"정부 라는 곳 관 하고의 싸움은 참 힘들다

 

영화이기에 그렇다고 느끼고 싶다.

또 혹시도 있을지 모를 공무원이 있기도 하겠지 싶다.

 

내 이십대 때의 생각이 불현듯 생각이 난다.

결혼하고나서 2년만에 집을 장만해서

 

집을 장만하기 위한 힘들었던 기억은 없다.

그러나

 

집을 장만하면서 이것저것 서류도 떼어보고

아무 탈 없이 구입한 집이

 

8미터 도로에 저촉이 된다는 날벼락 같은 일이 생겼다.

일렬로 나란히 있는 집이

 

왜 우리집만 유독 8미터 도로에 저촉이 될까?

그 뒤로 해마다 "ㄷ" 구청에 가서

 

서류를 떼어 보관을 하고 있었다.

그러기를 7년정도 지난 후

 

서류를 떼어보니 이번엔 도로에 접함으로

별 탈 없이 서류가 나왔다.

 

또 그 다음에 다시 떼어 보니

이번에는 도로에 저촉이 되어서 나오고

 

그러면 도로에 저촉해 있는 집 일부를

헐어야 하는 경우까지 있어야 하는 상황.....참

 

또 다음해에 서류를 떼어 보니

다시 정상인 서류

 

10년을 "ㄷ"구청하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서류를 완벽하게 만들어 놓았던 그때가 생각이 나서

 

더 기분이 우울했던것 같다.

개인이 정부 공무원과의 다툼은 정말 피가 마르는 느낌이다.

 

안일하게 대응하는 그네들의 모습

지금은 그때보다 공무원들의 모습도 많이 변해 있겠지...

 

정말 세상물정 아무것도 몰랐던 이십대 때의 고난이었다.

그래도 10년동안 끈질기게 각을 세우고 날을 세우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행했던 지난 일들이 주마등 이다.

언젠가 그렇게 힘들어 살던 집을 찾아보니

 

집은 온데 간데 없고 커다란 건물이 들어서 있더라고. ㅎ

그 뒤로 두번 이사를 해서

 

안착해서 살고 있는데

지금도 그 힘들었던 기억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보면서,공감하면서

그 "집으로 가는 길" 영화속의 실화 주인공은

 

첫째가 딸인데 또 두번째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