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사진 일기.....감 풍년....

아포리 2014. 11. 4. 06:46

 

 

올해는 감 농사가 전체적으로 실하게 되었다는

뉴스를 접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집도 감풍년 속에 가을을 보낸다.

 

얼마전에는

청도반시를 지인이 보내 주어서

 

달콤달콤 야금 거렸는데. ㅎㅎㅎㅎ

청도반시가 끝날 무렵엔

 

남자 어른 주먹만큼 보다 더 큰

 

단감을 생각지도 않았던 지인이 보내 주었다. ㅎ

내가 단감을 좋아 하기에

 

할머니를 닮아서인지

대전 큰 손녀도 단감을 좋아 한다.

 

아이들 오면 주려고

옛날 할머니 처럼 장농 안에 숨겨 놓은게 아니라

 

아이들 생각에 신문지에 하나하나 정성껏 싸서

냉장고 야채박스에 넣어 놓고

 

언제쯤 아그들이 오려나

아그들에게 달콤한 단감을 줄 요량으로

 

저녁이면 하나 깎아 먹을까??? 하다가도

이내 아그들 생각에

 

도로 집어 넣어 놓고는 하는데 ㅠㅠㅠㅠ

주말에 대천 외갓댁에 다녀 왔다고

 

두 녀석들이 한창 전화에 대고 자랑질이다.

탱자도 따고, 단감도 따고,

 

저녁엔 바닷가에 나가서 꽃게도 잡고

할머니는 냉장고 야채실에 들어 있는 단감을

 

녀석들 주려고 할머니는 야금 거리지도 않고 있는데

단감을 따 왔다는 자랑질에

 

할머니의 심사가 이내 틀려 버리고

큰 손녀가 좋아 하는 단감 이야기는

 

할머니의 빈정상함으로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하고

할머니 혼자 다 먹을 겨~~~~뚱해 있다가

 

심술스런 마음으로  단감 하나를 꺼내 깎아 먹는데

단감의 달콤함은 사라저 버리고

 

할머니의 속 좁은 생각으로만

단감 맛이 왜 이렇게 쓴겨!!! 쳇...

 

참 사람이 나이가 들어 간다는 것이 이 모양인가 보다

왜 그리 속이 좁은겨....대체로

 

그깐 외갓댁에서 단감나무에서 단감을 따 왔기로서니

웃고 말면 될 것을...

 

내가 아그들 만도 못한 밴댕이 속 좁은

할망구 인가 보다.

 

아그들은 탱자 향기가 너무 좋아서

할머니 한테 탱자 향기 맡게 해 주려고

 

할머니 몫으로 탱자를 챙겨 놓았다고 하는데

속 좁은 할망구는 왜 자꾸 속이 좁아 지는겨..

 

할머니 탱자 가지고 주말에 온다고 하는데

아그들 올때까지 빈정 상했던 마음 비워 내고

 

그새 아그들 입으로 들어갈 달콤달콤 단감 생각에

행복한 마음으로 바꿔 지니

 

참 늙기도 서러운데

왜 마음까지 오종종 하게 늙어 가려고 하는지....

 

변덕스런 할망구가 주말에 온다는

아그들 생각으로 가슴이 설레이네....참내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하모니카 G k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