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고약한 첫눈 .....

아포리 2014. 12. 4. 07:18

 

 

 

나이가 들어가도

여자는 여자 인기라....

 

육십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도

아직 수줍을때도 있고

 

얼굴이 홍당이 될때도 있는 걸 보면

분명 할마이도 여자는 여자 인기라.....ㅎ

 

해마다 새해 달력을 들여다 보면서

숫자에 동글뱅이를 그려 넣고

 

지켜 가면서 사는 재미로움도 있고

맨 뒷장에 달려 있는 12월 달력을 들여다 보면서

 

늘 버릇 처럼 하는 생각!!!

첫눈이 언제 쯤 올지...

 

아직도 나는 여자 인기라. ㅎㅎ

올 12월 첫날 첫눈이 펑펑 내렸다

 

첫눈은 마음 그대로

살포시 소복소복 거려야 제맛 인 것을

 

우쩌자고 그것도 세월을 따라 가려는지

고약스럽게 퍼붓기 시작을 했다.

 

첫눈을 창 밖으로 내다 보면서

첫눈의 감성을 느끼기도 전에

 

첫눈의 오롯했던 마음은 온데 간데 없고

투정부터 챙긴다.

 

뭔 첫눈이 저리도 고약하담..

지난 늦여름에 내 손톱에 물들여 놓았던

 

봉숭아 꽃물도 이제는 반달도 채 안되게

남아 있거늘....

 

덕수궁 돌담길에서

첫눈이 오면 만나자던.....그님은

 

첫눈이 올때까지 손톱에 봉숭아 꽃물이

남아 있거든

 

첫사랑의 연인을 만나게 된다는

이쁜 추억속에 생각을

 

올 첫눈은 그렇게 고약스럽게

마음안에 아직도 곱게 간직하고 있던

 

내 이쁜 생각들을

올해 첫눈은 그렇게 흉물을 떨고 훓어가 버렸다.

<황성옛터/하모니카 Gm k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