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사진일기....개망초 꽃...

아포리 2015. 5. 29. 06:26

 

 

 


머리 굵은 중학교 녀석들을 데리고

답사를 갔습니다.

 

녀석들에게 군포에 있는

향토사 이야기를 해 주기 위함 이였지요.

 

가는 길에

개망초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멀리서 보니 마치 소금을 뿌려 놓은것 처럼요.

궂이 이효석의 메밀꽃 밭을 찾지 않아도

 

좋은 그런 개망초 꽃을 보고

녀석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얘들아 이 꽃은 말이야~~

녀석들은 집중도 안합니다.

 

들판에 나와서

푸른 가슴으로 푸른공기를 마시고

 

푸르름의 꿈을 마음자락 안에 넣어볼 생각도 않고

모두 한결같이 머리는 땅을 보고 있는듯 합니다.

 

그놈의 스마트 폰이 문제 였습니다.

다시한번 소리 냅다 질러 대고

 

얘들아 이 꽃은 말이지~~~

개망초 라고 하는 꽃인데....

 

이 꽃의 꽃말은 화해 라고 한단다.

우리 친구들 말이지~~~

 

학교에서 서로들 마음들이 맞지 않고

성적때문에 친구들과의 갈등이 있을때는

 

이 개망초 꽃을 떠 올리면서

갈등있는 친구들과는 화해를 해야 하는 것이야

 

여기까지 이야기를 끝내기도 전에

짖궂은 한 녀석이 손을 번쩍 들어 당혹하게 만듭니다.

 

선생님~~~~

이 꽃은요.....

 

계란 꽃이예요~~~~계란 꽃..

뜬금없는 계란 꽃 이야기에 아이들은 와~~하고 웃습니다.

 

계란 꽃??

아니 이 꽃의 이름은 개망초 라고 하는 꽃이여..

 

막무가내 아이들은 웅성웅성 계란꽃 인디요??

왜 계란 꽃 일까????

 

녀석들에 묻습니다.

선생님 꽃을 잘 보셔요.....

 

이 꽃 가운데를 잘 보셔요

후라이팬에 계란을 탁 터트려 놓으면

 

가운데는 노랗고 가장이는 하얗고

그래서 계란 꽃이예요.

 

음......너희들의 발상은 최고염..

맞다 그러고 보니 계란 꽃이네....

 

순간 떠 오르는 생각은

스마트 폰만 들여다 보고 해설에는 관심이 없던 녀석들이

 

갑자기 이뻐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하나를 보아도 상상의 나래를 펴 보이면서

 

생각을 했을 계란 꽃 이야기가

개망초가 되었든 계란 꽃이 되었든

 

녀석들이 호기심, 관심 밖의 일이 아니고

녀석들도 어른들의 우려 속에서도

 

나름대로 열심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하는 모습이

 

그래도 세상이 아무리 시끄럽게 돌아가도

녀석들 교실에서는

 

나름대로 탐구의 정신이 살아 있구나

말썽쟁이 였던 녀석들의 모습에서

 

진지함을 엿보았던. 시간들.....

개망초 든 계란 꽃이든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아이들의 생각정신.....탐구정신을 높이 사야겠다

녀석들은 분명 나라의 보물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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