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추석 한가위 큰날에...

아포리 2011. 9. 12. 21:41

 

한송이 코스모스만 보아도

아직은 마음이 설레입니다.    

 

남편 고향 갯마을 서산 으로 가는길

석문방조제 지나 대호방조제를 들어서면

 

길가에 늘어선 가을 코스모스가

한들 한들 반가움의 손짓을 합니다

 

옹기종기 모여 큰댁에서 차례 모시고

한복 곱게 입은 아그들 손잡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그동안 격조했습니다

성묘를 합니다

 

한가위 큰날은

마음도 풍요롭고 너그러워 집니다. 

 

큰댁 형님 손도 크고 인심좋게

형만한 아우 없다고

 

이것저것 손아래 동서 챙겨 주십니다. 

 

밭에 뒹굴고 있던

커다란 늙은 호박 두덩이 얻어 가지고 오면 

 

그것 조차도 마음의 풍요 입니다.

늙은 호박에 열무, 얼갈이 썰어 넣고

호박지 담가 새콤하게 익으면

 

아웅다웅 하던 남편과

밥상머리에 앉아

 

뚝배기에 보글거리는 호박지 하나만 있어도

가을 보약입니다.

 

한가위 큰날에
큰댁의 보름달 만한  정 하나 가슴에 담고

다시 집으로 돌아 옵니다.
이런 작은 소박한 행복 꿈 꾸며 살고 있는 할망 입니다.

 

호박덩이가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것 보니

 

참으로 마음이 풍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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