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하루가 다르게...

아포리 2015. 8. 19. 05:27



언제부터인가 집안은

늘 조용한, 숨소리조차 어디에서 들리는지 조차 모를...


그렇게 조용함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집안은 늘 북적거려야 하는데


아이들을 웃음소리

엄마의 음식 만드는 도마질 소리


할아버지의 헛기침 소리

아득히 멀어저 간


어렸을적 많이도 들어왔던

다듬이질 소리는 우리들만의 추억 소리로 묻혀 버리고


모든 집안에서의 잡다한 소리들이

조용조용 사그라 들어가고 들리지 않는다.


어제 밖에서 점심을 먹다가 한켠에 놓여진

다듬잇 돌을 보고


햇살좋은 날 엄마의 다듬이 방방이로

다듬잇돌 위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불호청을 두드리시던 엄마의 소리가 생각 났다.

그때의 리드미컬한 엄마의 방망이질 소리가 그립다.


늘 정겹게 들었던 어릴때의 그리운 소리들.....

 

아이스케키 ~~~~소리

동동구르무 소리~~~~

땜쟁이 아저씨 소리~~~~

굴뚝 청소 아저씨 소리~~~~

대패로 밀어대는 생강엿 아저씨 소리~~~~


참 그리운 소리들을 어느새 잃어 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느긋한 오후 한 나절~~

책을 보다가 졸음이 오는지 깜빡 거리는데


어디서 들려오는 요란한 싸이렌 소리에

번뜩 정신이 들어 소리 나는 쪽을 보았더니


바로 앞 베란다 창문 방충망에 앉아서

지금 몇일째 살아 가고 있는지 모를


매미 한마리가 달라 붙어서

노래를 하는건지, 울고 앉아 있는건지 분간을 할수는 없어도


매미의 소리는 잊혀지는 소리가 아니라

매미의 천적이 사라저서 전화소리마저, 티브이 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요란하다.

막바지로 가고 있는 여름의 소리....매미소리


새벽녘에는 초가을을 알리는 

한마리, 두마리로 울어대던 가냘프던 귀뚜리 소리가


어느새 귀뚜리의 소리도 요란하게

초가을을 알리는 새벽 잠 을 깨운다.


먼 추억 여행을 지내 온 인생길목 에서

잊혀저 지나가 버린 소리들을 찾아 내어 들어보고 싶다.


지금 구순을 바라보고 계시는 엄마가

깜빡이 증세로 안타까움만 더해 가는데


엄마와 함께 했던 지난 날을 그리워 하면서

엄마와 함께 했던 소리들을 다시 들어보고 싶다.

ㅠㅠ





'뽀리의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0) 2015.08.24
새벽녘 빗소리..  (0) 2015.08.22
봉숭아 물.....  (0) 2015.08.17
오늘의일기.....20150808/일기  (0) 2015.08.08
오늘의일기.....20150805/일기  (0) 201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