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홍보실에 보내어야 할 우편물이 있기에
편지봉투 봉인을 해야 하는데
집안에서 딱풀을 찾아 보아도 딱풀이 없다.
여러개 있던 딱풀을 울 꼬맹이 녀석들이 몽땅 써 버려 없다. ㅠ
이걸 어떻게 하지????
딱풀을 사러 문방구를 나가야 하는데 귀찮다.
꼼지락 거리기 싫어서 정말 귀찮다.
집안에서 여기저기 딱풀을 찾아 볼 시간에 문방구 다녀오면 될 것을....
나도 참 그러네. ㅠ
대전 아이들은 할머니 집에 오기만 하면
뭔 그리 손으로 할 거리들이 많은지
스카치테이프,딱풀,색종이 남아 나는것이 없다.
어떻게 하지????
편지봉투를 무얼로 어떻게 마무리를 하지????
언능 우체통에 넣어 주어야 하는데....ㅠㅠㅠㅠ
순간 머리를 스치는 밥풀 생각..ㅎ
아주 어려서 엄마는 우리들 놀면서 풀칠할 것들이 있으면
수저에 한가득 밥 한수저를 담아다 우리들 앞에 내어 놓으시면서
이걸로 색종이도 붙이고, 온갖 풀칠할 것들이 있으면
밥풀을 갖다 주시곤 하셨는데.....
물질이 넘처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보니
추억속에 밥풀을 잊고 살아 왔다.
친정 우리 오남매 옹기종기 머리 맞대고, 엉덩이 들이 대고
방학이면 서로 만들거리들을 밥풀로 해결하곤 했던 일들이
먼 추억속에 떠 오른다.
등잔 호롱불 밑에서 서로의 머리 그림자가 커지면
호롱불 밑 동생들 머리 그림자 때문에 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면서 다투던 생각......기억속에 남아 있는 것들이 그리움이다.
집안 구석구석 한참을 뒤저 가면서 딱풀을 찾다가
머리에 반짝이면서 스치는 밥풀 생각에 미소가 번진다.
나는 바보인가 벼.....왜 그 생각을 몬하고..ㅠ
전기밥솥에 있는 밥풀 몇 알갱이로 편지봉투 붙임을 해결 할 터인데.
아니지....똑똑한가 벼. ㅎㅎㅎ
잊고 살아 왔던 밥풀 생각이 떠 오른게 신기 하기도 했다.
밥풀을 손가락으로 쓱쓱 비벼서 편지봉투 봉인을 해결했다.
역시 옛것은 버릴 것 없이 좋은 것이여.....
나 혼자 궁시렁.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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