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나는 아직도 아이 인가벼.....ㅋ

아포리 2016. 12. 30. 06:02

 

 

 

 

밤새 소복소복 눈이 내렸다.

소복소복 이라는 말......어릴적 많이 쓰던 소복소복....ㅎㅎㅎ

 

엄마의 장독대 위에 소복소복 눈이 쌓이면

내 고사리 손으로 한 움큼 집어 입안 가득 털어 넣었던 시절....

 

그 시절이 그립다. 엄마의 장독대가 그립다.

요즘 내 아이들에게 엄마의 장독대를 보여 줘야 하는데

 

아파트 생활 이란게 엄마의 장독대가 없다.

이른 시간....요즘 아침7시면 이른 시간이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시간이라...ㅋ

집을 나섰다.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니 우리동네 온 동네가 눈밭이다.

 

가로등 불빛만 하얀 눈을 반짝반짝 비춰 주고 있다.

누구의 발자국도 닿아 있지 않은 곳에

 

내 발자국을 만들어 얹어 놓는다.

아마도 내가 아장거리면서 걷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줄기차게 나는 이런 짓을 했을 것 같다.

지금도 눈 발자국 꽃을 만들어 놓는걸 즐기는 걸 보니

 

눈이 오면 강아지만 폴짝 거리는게 아니라

내 발자국도 눈밭 위에서는 폴짝 거린다.

 

눈꽃을 그려 놓는다.

내 운동화 발자국이 하얀 눈 위에 꽃을 만들어 놓는다.

 

나는 왜 지금도 아이로 남아 있는 걸까????

그냥.......ㅎㅎㅎㅎ 그냥....ㅎㅎㅎㅎ

 

나는 울 엄마의 아이 니깐....ㅋㅋ

눈밭 위에 내 눈꽃 발자욱을 만들어 놓으니 기분 좋다.

 

그리곤 차에 시동을 걸고 부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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