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소복소복 눈이 내렸다.
소복소복 이라는 말......어릴적 많이 쓰던 소복소복....ㅎㅎㅎ
엄마의 장독대 위에 소복소복 눈이 쌓이면
내 고사리 손으로 한 움큼 집어 입안 가득 털어 넣었던 시절....
그 시절이 그립다. 엄마의 장독대가 그립다.
요즘 내 아이들에게 엄마의 장독대를 보여 줘야 하는데
아파트 생활 이란게 엄마의 장독대가 없다.
이른 시간....요즘 아침7시면 이른 시간이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시간이라...ㅋ
집을 나섰다.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니 우리동네 온 동네가 눈밭이다.
가로등 불빛만 하얀 눈을 반짝반짝 비춰 주고 있다.
누구의 발자국도 닿아 있지 않은 곳에
내 발자국을 만들어 얹어 놓는다.
아마도 내가 아장거리면서 걷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줄기차게 나는 이런 짓을 했을 것 같다.
지금도 눈 발자국 꽃을 만들어 놓는걸 즐기는 걸 보니
눈이 오면 강아지만 폴짝 거리는게 아니라
내 발자국도 눈밭 위에서는 폴짝 거린다.
눈꽃을 그려 놓는다.
내 운동화 발자국이 하얀 눈 위에 꽃을 만들어 놓는다.
나는 왜 지금도 아이로 남아 있는 걸까????
그냥.......ㅎㅎㅎㅎ 그냥....ㅎㅎㅎㅎ
나는 울 엄마의 아이 니깐....ㅋㅋ
눈밭 위에 내 눈꽃 발자욱을 만들어 놓으니 기분 좋다.
그리곤 차에 시동을 걸고 부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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