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첫 눈이다.....

아포리 2016. 11. 26. 22:08

 

 

 

이른 아침부터 창밖 날씨가 흐리다.

겨울날씨????....이런 날도 괘않아..ㅎ

 

오늘은 그동안 설레임으로 기다리던 만남, 약속이 되어 있다.

첫눈이 보실 거리면서 흩날리더니 점점 더 내리는 눈이 갈수록 헤프게 내리네..

 

겨울철 눈 오는 날 차를 가지고 나갔다 혼난 기억이 있어서

눈 오는 날은 절대 운전 불가인데....

 

오늘은 숲속 깊숙한 곳에서 점심 약속을 해 놓았기에

어쩔수 없이 붕붕이 까지 데불고 나가야 하는데 클났다.

 

눈이 점점 더 팡팡 거리면서 쏟아진다.

올해는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일 무렵 슬픈일이 있어

 

해마다 거르지 않고 물들이던 내 손톱이 하얗게 그냥 있다.

첫눈 내리는 날....손톱끝 봉숭아 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 만난다는 속설....ㅋ

 

그 속설을 난 아직도 믿고 싶은 여인이다.

그리고 지금도 가끔은 그니의 짝사랑으로 끝낸 첫사랑????? 이락 해야 하나??

 

나는 아니였기에.....그래도 그니가 어쩌다 생각에 떠 올려질때도 있다.

지금쯤 어디에서????  그땐 참 착한 아이였는데. 내가 못되게 굴었지..ㅋ

 

그것두 버릴수 없는 추억 이려니....ㅋ

 

산본에 둥지를 틀고 살아온 세월이 그새 1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간에 만났던 산본에서의 좋은 인연 하나 ......

 

그녀를 만난것도 10년 이라는 강산이 변했다.

그리 길지 않은 만남에서 내가 잊을수 없는 그녀와의 추억 때문에..

 

군포신문 시민기자로 있으면서 몇번의 그녀와의 글을 기고 하기도 했고

블로그에, 카페에 그녀와의 글을 몇번 올리기도 했다.

 

컴퓨터를 함께 배우고, 교회에 가서 합창 노래도 함께 했고

그녀가 내게 선물해준 책에는 그녀의 친필로 메모해준 글귀가 오래도록 인연이지 싶다.

 

책 첫장을 넘기면 그녀의 단아한 글씨가 남겨 있다.

"올해 내가 제일 잘한 일은 당신을 만난 것입니다."

 

참 감동적인 글귀였다.

그녀가 당신 이라고 지칭하는 나를 만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나는 그녀에게 좋은 인연이었나??

 

까마중 글을 기고 한걸 읽고는

한여름 많이 더웠던 날

 

까마중을 어디에서 따 왔는지 한 손 가득 그녀의 손에 까마중이 들려 있었다.

그리곤 내 손바닥 안에 남겨 주고는 그녀는 총총히 가 버렸다.

 

별것 아닐것 같은 일들이 그녀와의 추억 이였고 잊혀지지 않아

그녀를 찾고 싶었고, 산본에 살고 있다면 한번쯤 .....

 

아니 여러번 만났을것 같은데, 어느 순간 그녀와의 이별이 시작되었다.

두어달 전 .....내 블로그에 낯 모르는 댓글 하나가 달렸다.

 

인터넷에 올라온 내  글을 읽고는 아마도 내가 찾는 여인이

자기가 알고 있는 그 사람 일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는 댓글이였다.

 

어머나....세상에

단번에 반가움에 내 전화번호를 남겨 놓는 댓글을 달아 놓았는데

 

전화는 주지 않으면서 계속 댓글만 달아 주었다.

지금 자기가 알고 있는 그녀는 경동교회 장로님이 되셨고

 

장로님 임직식 하는 사진 파일을 보내 줄테니 받아 보고 확인 해 보라고....

사진 파일이 열어지지 않아 애타는 마음이 답답했다.

 

그렇게 애타는 시간이 여러날 지나간 후에

다시 사진 파일을 보내 주었는데.....내가 찾는 그녀의 웃는 모습이

 

단아하게 담겨 있다. 장로님 임직식 사진 이라고.....ㅋ

그녀나, 나나 10년 세월이 지났으니 고운때는 다 없어지고

 

모습이 조금 변하기는 했어도 단번에 알아 볼수 있는 걸....

반가움에 경동교회로 전화를 걸어 그녀를 수소문 했다.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전화번호 좀 알려 달라고 했더니

전화번호는 알려 줄수 없고 중간 연락을 한 다음 알려 주겠다고...ㅋ

 

내 전화번호를 남겨 놓았더니....드뎌 전화통화가 되었다.

10년 세월이 많이 변했다.

 

목소리만 들어도 반갑고, 설레임 이였다.

그토록 찾았는데.....내 바쁜 일로 인해 소식도 모르고 있다가

 

그녀는 8년전에 서울로 이사를 갔단다.

이름모를 좋은님의 주선으로 그녀를 찾게 되었지만...

 

그녀도, 나도 서로가 바쁜 일정으로 두어달 전부터 만날수 있는 날만 탐색전을 했다.

이번주 몇번의 전화통화 시도 끝에 드뎌 토요일 주말에 만나자고. ㅎㅎㅎㅎ

 

참 어렵다...참 어렵사리 만남을 약속 했다.

그녀와의 만나기로 한 토요일 .....첫눈이 펑펑 거리면서 내린다.

 

산본에서 둥지를 틀고 살면서 아마도 산본에서의 내 첫사랑 이였나????

그래서 첫눈이 오는 날 만나게 되었을까????

 

암튼 전철을 타고 오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차를 대기 시켜 놓고

콩닥 거리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짧게 커트한 머리가 하얗게 되어 단아하게 인상적이다.

그녀도, 나도 어린 아이처럼 첫눈의 의미를 이야기 하면서 즐겁다.

 

사람은 고운 인연을 간직할줄 알아야 하는거예요.

내 까칠한 성격에 사람 사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번 인연 지어진 인연은 오래도록 내 안에 남아 있다.

서로가 반가움에 등을 토닥여 주면서....

 

첫눈 치고는 제법 내려주는 눈 속을 차를 몰고 숲속 예쁜집으로 들어 갔다.

시간 가는줄 모르게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가 깨소금 이다. ㅋ

 

토정 이지함 선생의 토정비결 이란 책에서 본 이야기....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는 꼭 만나게 되는 법이라고"

 

우린 그런 만나야 될 사람...그런 인연이였는가 보다.

이젠 다시 또 하나....

 

우리가 만날수 있도록 오작교 역할을 해 주었던 고운님도 찾아보고 싶다.

경동교회에 다니기 때문에 장로님을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남겨 주었고...

 

본인은 장로님을 잘 알고 있지만 장로님은 자기를 모른다고..하더니

홀연히 그 뒤로는 서로 연락이 되었느냐는 안부만 묻고는

 

깜깜 무소식이다.

참 세상은 살아 볼만한 가치가 있고..이렇게 좋은 사람들도 있고

 

자기 일이 아니면서도 만날수 있도록 여러번의 수고로움을 해 주었고

경동교회에서의 일들을 자세히 알려 주어서

 

이젠 그녀 보고 우리가 만날수 있도록 오작교를 만들어 주신

고운님, 경동교회에서 한번 찾아보라는 부탁을 그녀에게 했다.

 

그녀를 그리워 하는 몇편의 글이 나도 모르게 바람따라 인터넷을 돌아 다니면서

이렇게 만남이 이루어 질줄을 꿈에도 몰랐는데...

 

암튼 우리 반갑게 해후 했습니다.

우리를 만날수 있도록 오작교를 만들어 주신 고운 님....

 

또 이 글을 인터넷 상에서라도 읽어 보실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장로님과 함께 뵈올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느낌으로는

아마도 남자 분 이신것 같거든요.

 

제 전화번호 남겨 드렸는데 지금도 알고 계실까요??

우리 이렇게 반갑게 만났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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