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음력으로 마지막을 보내는 12월 15일 보름날 입니다.
요맘때 어느 달이나 요맘때만 되면 저는 괜히 가슴이 뛰어요. ㅋ
새벽에 거실에 나갔는데 거실이 어두컴컴한 거예요.
왜 이지????? 싶어서 창밖을 내다보니
흰눈이 소복소복 내리고 있더라구요.
길가 가로등 앞으로 몰려 드는 눈송이가 제법 큰송이가 내리고 있더라구요.
음.....그랬구나...
오늘은 겨울 보너스를 받아든 기분......ㅋ
서울에 일이 있어 집을 나서려면 늦어도 8시20분에는 집에서 나서야 하는데
오늘은 8시쯤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곤....홈빡 눈을 뒤집어 쓰고 쥔장을 기다리고 있는 녀석 에게 살며시 다가가
문을 살며시 눈이 떨어 질새라 조심조심 운전석 문을 열고 들어가 앉습니다.
그때부터 내 도발적인 청승은 시작이 되지요. ㅋㅋㅋ
집에서 마호병에 커피도 내려 담아 가지고 나왔겠다.....
운전석에 조신하게 앉아 시동을 살짝이 걸어 놓고는
usb를 걸어 놓고 그때부터 음악을 듣습니다.
눈으로 뒤집어 쓴 내 애마는 나를 위한 배려를 합니다.
보스 스피커로 단단히 무장을 한 스피커에서는
감미롭게 흘러 나와야 하는 하모니카의 멜로디가 왜케
삑소리 투성이로 곰보딱지처럼 들리는지.....그래도 보스 이기에. ㅋㅋ
그래도 좋습니다.
마치 내가 울 엄마의 자궁 안에 들어 앉아 있는듯한 착각을 하게 됩니다.
울엄마 나를 품고 계실때도 이렇게 푸근 하셨을까???
내 애마는 눈으로 무장을 하고 단단히 외부와 차단을 시켜
나를 편하게 편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청승아닌 청승을 떨면서 커피 한잔 홀짝이는 그 맛.....그 멋....ㅎ
겨울철이면 연례행사처럼 눈 오는 날 내가 즐기는 헤프닝 입니다.
차 안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검은 세상도 안 보이고
눈으로 덮여 있는 차 안은 아늑합니다.
얼마나 근사한 이벤트 인데요. ㅎㅎㅎㅎ 혼자서 별난 짓을 다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내 귀에 낮 익은 하모니카 소리가 끝나고 나면 또 나는 분주하게
눈속 애마음악실은 문을 닫아야 합니다.
그때부터 눈을 탈탈 털어내어 버리고
시동을 걸고 부르릉~~~~~~~~~~~~~전철역 앞에 차를 주차 시켜놓고
다녀와서 보니
눈은 어느새 모두 녹아 눈물바람만 하고 있습디다.
ㅋㅋㅋ
나는 왜케 이런 짓이 좋은겨
철이 아직 안 들어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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