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많은 생각을 해 본다.

아포리 2017. 6. 15. 04:37

 

 

 

아직 취학전 아동들의 재롱이다

아동들의 재롱이라고 하기엔 무언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아니였는지?

 

어제,그제

문예회관 홀에서 연합자원봉사 보수교육이 있어 참석을 했다.

 

그중 한개의 복지관 미취학 아동들의 식전 재롱이였다.

무대로 나오는 녀석들의 모습이 얼마나 앙징스럽고 예쁘던지...

 

박수를 힘껏 보내 주었다.

그런데 느닷없는

 

샹하이 트위스트 노래가 고막이 터지도록 정신없이 흘러 나온다.

샹하이 라니???? 웬????

 

어린 아동들이 설운도 가수의 노래 샹하이트위스트에 맞춰 춤을 춘다.

이게 맞는 것일까???

 

아동들의 재롱으로만 보아 주어야 할까???

관객은 모두 자원봉사자들로 채워진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다.

 

그래 그런가???? 재롱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건 아니다란 생각을 해 본다.

 

아동들은 아동 다워야 예쁘다.

그걸 바라보는 어른들은 아동다운 면을 보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예쁨을 보내 주어야 한다.

가뜩이나 요즘 아동들은 아동들이 노래해야할 동요를 거의 모르다 시피 한다.

 

그 나이 또래에 맞는 정서를 찾아 볼수가 없다.

구닥다리라고만 생각 할게 아니라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다.

 

우리는 동요를 안고 살아온 세대라 그런지 몰라도

동요가 얼마나 아름답고, 예쁜지 동요를 노래할때의 마음이 얼마나 순수함으로 돌아 가는지...

 

작년에도, 올해도

우리 복지관 하모니카반 식구들과 버스킹 연주를 했다.

 

버스킹 연주 30분을 어떻게 채워갈까 고민을 하다가

그동안 교본대로 공부했던 동요를 하기로 하고

 

30분동안 연주 곡목 15곡을 준비했다.

그리고 연주를 했다.

 

지나가시는 길거리 길손들이 상당히 좋아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의 생각은......

 

좀더 동요를 많이 보급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달에도 우리 예랑하모니카 팀은 가요를 연주 했지만

 

복지관 하모니카 반은 동요를 길거리 연주를 했다.

예랑하모니카 팀 보다 훨씬 더 동요를 연주한 복지관 하모니카 팀이 즐거웠다.

 

3년전 지역아동센터 아동들 하모니카 지도를 1년정도 했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지도인지라 동요를 가르쳤다.

 

얼마쯤 지나서

무지개 라는 아주 예쁜 노랫말의 동요 악보를 녀석들에게 건네주고

 

이번주는 무지개 노래를 배워보자....알았지???

한 녀석이 악보를 책상위에 탁 엎어 놓고는

 

에이~~~이런 노래는 할머니 노래잖아요.....

무지개 동요가 할머니 노래란다.

 

사실 그때 살짝 충격을 받았다.

그럼.....무슨 노래를 배워 보고 싶은데......

 

숨을 고르고 아동들에게 물었다.

대뜸 한치의 고민도 안해본 녀석이 하는 말....

 

"내 나이가 어때서"

당시에 이 노래가 한창 유행을 할 때이다.

 

지금도 물론 내 나이가 어때서란 노래는 우리 하모니카 봉사 가서도

자주자주 하는 곡목중의 하나지만

 

아동들의 입에서 내 나이가 어때서란 말을 듣고는

아연 실색을 하고 더 이상 아동들의 정서도, 내 정서도 맞지 않아서

 

아동들 하모니카 지도를 그만두었다.

가장 마음을 예쁘게 가꾸어 가야 할 연령대에, 샹하이트위스트라니

 

아동들이 샹하이트위스트 노래의 뜻이나 알고 춤을 추고 있는 것인지

왈칵 가슴에서 응어리가 올라온다.

 

아동들이 불러야 할 노래들이 얼마나 많은데....

대체 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꼬맹이들 한테 샹하이트위스트 노래를 틀어주고

 

춤을 추게 하다니

이건 어른들의 문제이다..바로 잡아줘야 할 어른들의 문제이다.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이 어떤 노래를 하고 있는지....

아이들이 어떻게 정서를 가꾸어 가면서 자라고 있는지 이건 분명 어른들이 보살펴 주어야 할 몫이다.

 

또 하나....

아이들이 우리의 예쁜 동요를 어떻게 불러대고 있는지 관심을 가저야 한다.

 

아동들과의 행사장에서

하모니카로 반달을 연주 하면서 아동들과 하모니카 연주에 맞춰 노래를 하라고 했다.

 

하모니카 연주를 하면서 아동들이 반달을 노래하는데

내 어릴적 생각에 가슴이 뭉클하고 좋았다.....

 

근데 이게 뭐야????

아이들이 불러대는 반달 노래가 이상타....

 

내가 연주하는 하모니카 소리는 귀에 들어 오지도 않고 아동들이 노래하는

반달 노래를 유심히 들었다.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다 끝나고 나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야들아~~~조금전에 반달 노래가 노랫말이 선생님이 아는것 하고는 다른데

 

그게 뭐니??? 했더니

아이들은 자신있게 가슴을 펴고 반달 노래를 다시한번 들려 주는데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세마리~~

 

한 마리는 잡아 먹고, 한마리는 튀겨 먹고, 한마리는 도망갔네

서쪽~~ 나라로~~

 

이게 요즘 아동들의 정서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반달 노래 노랫말이 원래 이런줄 알고 있는 아동들이 태반이였다.

 

원래의 노랫말은 어디로 자취를 감추고 아이들이 불러대는 노래의 노랫말이

진짜 반달 노래인줄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슴이 먹먹하다.

미취학 아동들이 뭔지도 모르는 고막이 터지도록 흘러나오는 샹하이트위스트에 맞춰

 

재롱춤을 추어 대는데 웃어야 할지....울어야 할지

이건 분명 아닌데

 

반달 노래에서 한마리는 잡아먹고, 한마리는 튀겨먹고, 한마리는 도망갔네

이런 노래를 우리는 그냥 흘려 보내야 하는지

ㅠㅠ

 

나는 구닥다리 할머니 인가???

가슴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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