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가을 날....
덕산에 있는 그니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네
곱디고운 옥색 가을 하늘에 점점이 목화송이를 얹어 놓은 듯한
가을 하늘이 온통 내것인양 ...나 혼자만 즐겨야 하는 욕심을 부려 본다.
가을은 넉넉하게 풍요롭다
시간만큼은 나도 넉넉한 마음으로 마음의 고요를 안아본다.
도란도란...두런두런 거리면서 살아온 날들 다시 소환해 보면서
온통 가을날의 주변이 넉넉한 마음으로 가득차 버린다.
나뭇잎새가 누구에게 내어 주었는지 잎새의 뚤림 사이로
그 건너 작은 세상을 보기도 하고 넉넉하게 익어가고 있는
대추나무....감나무 너른 논밭의 누렇게 익어가며 머리 숙이고 있는 벼이삭들
발길을 옮길때마다 메뚜기가 놀라서 폴작 거리면
어릴적 동네 대장이였던 큰동생 생각도 내어본다.
어릴적 동네 대장이였던 큰 남동생을 앞장세워 풀까치를 하나씩 들고
메뚜기 잡아 코를 꿰어내던 오남매의 그 시절을 회상해 보기도....
주변엔 아름드리 소나무가 병풍처럼 둘러있고
가을잔디가 보드라움마저 마음을 평화롭게 해 주네
이야기의 나눔은 없어도 마음의 원망은 남기지 말자..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내려 오는 길목 가을풍경은 참 멋지네
호된 겨울 지나 아롱이다롱이 새싹을 틔워 꽃을 피우면서
열매를 맺어 놓은 감나무에 못된 손길 하나......ㅋㅋ
결국 감나무 한가지 꺽어 들고야 마는 내 못된 심성이 발동을 했지
그것 조차도 연례행사인양....가을이면 우리집엔 감나무 한가지가
어디에라도 걸려 있네
어제는 그간 시간 지났다고 말랑거리고 있는 붉은 감을
어루만저 주기만....
이맘때쯤 누군가에게 꽈리 몇가지 얻어들면
내게서 세월시간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가을조차
멋질것 같은데
아직은 내맘속에 자리한 가을풍경을 나만의 가을로 즐기고 싶네
말랑몰랑해 있는 감 한개를 달콤한 유혹으로 베어물고 싶은
가을날.....
거실로 들어찬 가을 햇살에 댕댕이 두리 지지배랑
오늘 하루도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가을날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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