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180322/ 바람꽃 만나러 바람났던 하루...

아포리 2024. 11. 3. 18:20

 

봄날은 어영부영 하다간

기다려 주지 않는 꽃님이들 때문에 애간장이 탈때 있다. ㅋ

 

그리고 카메라 가지고 나갈때는

언제나 혼자 나 다니는 습성 때문에 정보가 정확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때도 더러 있고, 긴장을 하게 되네.ㅎ

바람꽃 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네도 지난해 처음 알았고 처음 보았다.

 

지난해에 늦게 떠난 길에 만난 바람꽃 딱 한송이.....얼마나 가슴이 설레였던지

드뎌 나도 바람꽃 너를 만나게 될 줄이야 했는데

 

지인에게 이야기를 듣고 1시간 거리에 있는 길을 나섰다.

숲길, 계곡길을 접어들어 올라 가는데도 바람꽃은 없다.

 

떨어진 낙엽만 무성할뿐

내가 거닐고 있는 숲속엔 나 혼자 덜렁거리고, 두리번 거리고, 기웃거리고

 

남산에서 김서방, 이서방 찾는 격 이라고 하더니만

꼭 내 처지가 그 모양새를 하고 있다.

 

대체 바람꽃 너는 어디에.......

좀더 좀더 올라가 보자 숨을 가쁘게, 눈은 동그랗게, 바람꽃 잡으러..ㅋ

 

오메야~~가랑잎 사이로 살포시 나를 기다리고 있었구만..

잘 오셨습니다.~ 하고 살랑거리면서 인사를 퍼 붓는 작은 요정....그것이 바람꽃 인가? ㅋ

 

두어포기 바람꽃을 만나고는 참 대단한 보물거리 심 봤네. ㅋㅋ

납작 엎드려 바람꽃 하고 애지중지한 사랑 나눔을 하고 있다, 내가 ㅎㅎㅎ

 

어디선가 저벅저벅 투박한 구둣발자국 소리,

바람꽃 하고는 영 어울림을 하지 않는 바람소리가 들린다.

 

남정네 서넛이 나처럼 바람꽃 찾으러 오네. 나 이젠 외롭지 않음...ㅋ

이젠 사랑의 교감을 나누던 바람꽃을 남정네들한테 양보를 해야 한다.

 

그리고 산중에서 만난 남정네들과 스스럼 없이 이야기 나눔...ㅍㅎㅎ

점점 발걸음 옮겨 보니 바람꽃이 듬성듬성 기다리고 있는데

 

지난해 얼레지를 늦게 만난 것 처럼 바람꽃도 늦었나 보다.

쌩쌩한 녀석들은 별반 찾아 볼수 없고 모두 푸석한 내 모양새 하고 닮아 있는 듯.....ㅋ

 

 바람꽃 만나고 산을  내려 오시는 진사님이 말을 건네신다.

조금더 데크 다리 있는곳 까지 올라가 보면

 

그곳은 바람꽃 천지라고, 사람들 천지라고 하네.

데크다리 있는 곳까지 올라가 보니 옴마야 진짜..진짜로 바람꽃 천지네

 

또 사람들 천지네...난장판 이다.

사진반에서 나왔는지 왁자지껄, 분무기로 온통 바람꽃 샤워를 시켜 놓고 있네.....ㅠㅠ

 

이끼를 떠다가 바람꽃 주변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 사람들.....

분무기로 바람꽃 잎새를 샤워 시키는 진사님들 가지각색, 각양각색의 모양새다

 

ㅠㅠㅠ 있는 그대로, 자연 그대로 바람꽃을 담아보면 안될까나???

앞에서 진두지휘를 하시는 사진반 선생님 목소리는 산울림되어 돌아온다.

 

그 작은 여리디 여린 바람꽃 에게 검은색을 바탕을 들러리 세워준다.

바람꽃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나를 좀 가만 내버려 두셔요....무서워요 하지 싶다.

떠들썩 대던 사진반 사람들 진두지휘를 하던 선생님이 내려가고 나니 조용타

 

사진을 사랑하면, 자연도 사랑할줄 알아야 진정한 진사님이지 싶은데

사진반 선생님은 벌써부터 자연훼손을 먼저 가르치는건 아닌지....씁쓸하네

 

저 아래 먼저 산을 내려간 사람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선생님~~~ 분무기 두고 왔으니 가지고 내려 오란다.

 

시끌벅적이던 사람들 떠난 자리 갑자기 공허함이 밀려 오면서

바람꽃 저들끼리의 살랑거리는 몸짓이 안도의 몸짓으로 보여지는건 왜이지???

 

바람꽃 만나는 시기도 조금 지난듯 싶다

바람꽃의 종류가 무려 18종이나 된다고 하네.. 뭔 바람꽃의 종류가 그리도 많은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나도바람꽃, 꿩의 바람꽃~~~~

나는 그냥 모두 뭉뚱그려 바람꽃이라 불러주고 싶다.

 

이런저런 모양새의 바람꽃 잡으러 다니지 말고

바람꽃 만나고 온 날....바람을 안고 돌아와서 인지

 

내 하루의 봄날도 바람꽃처럼 싱그럽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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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2018년도에 글을 남겼던 흔적이 있어

가지고 오기는 했는데

웬지 소중한 생각이 들어

 

예전에 남겼던 글들을 모두 모아 가지고 와야 겠다....

돌아보면 얼마나 재미진 일들이 많았는데

참 소중한 내 일상의 일들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