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세월이 물 흐르듯 유수 같다고 하더니만
벌써 유수 같은 세월 보내놓고 보니
두리랑 함께 한 시간들이 얼마던가????
생후 두달반 손바닥 안에서 꼬물 거리던 지지배가 그새 일곱살.....ㅋ
이젠 낡은 성숙한 모습이 배어 나온다. ㅋ
매일 일년 삼백육십오일 비오는.....눈 오는 날만 빼면
하루도 빠짐 없이 산책을 나선다
여름에는 새벽 다섯시반에 산책을 나갔는데 이젠 날씨도 쌀쌀해서
한낮에 산책을 나가야 하는데
한낮 시간은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렵지만 ...어렵지만 할수 없이
두리 시간표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ㅠㅠ
어제는 하루종일 종종거려야 했지.
어제 수요일은 하모니카 봉사를 가야해서 또 기타 렛슨을 다녀와야 해서
두리 산책시간을 어떻게 짜야 하나 고심을 하다가
하모니카 봉사를 다녀와서 기타시간 까지는 1시간 가량 있기에
숨 헐떡거리면서 데리고 나갔는데 요거이 지 맘대로 천방지축으로
산책을 좋아 하는지라.....ㅠㅠ
내맘대로 한시간 이내로 산책을 끝내야 하는데 숨이 턱에 차 오르네
그 한시간 산책중에 느긋한 간식시간도 빼 놓으면 절대 안되는 일거리중......ㅠ
나는 마음이 바뻐서 그냥 간식은 패싱하고 집으로 들어오려 했더니만
늘 두리의 산책장소가 정해저 있는 벤취뒤에 숨어서 꼼짝도 안한다.
니가 할머니 맘을 어떻게 알겠냐.....할미 지금 무지 마음이 바쁜데
얼굴만 쏙 내밀고 한발작도 움직이지 않는 지지배 두리 지지배
할수없이 한낮 햇살도 사라저 버린 차디찬 의자에 앉을수 밖에 조년 참내..
어째 그렇게 저 할일은 한가지도 빼 놓지 않고 해야 하는지
참 영리한 지지배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아련하게 잊고 지내는 한가지.....
어릴적에는 아침이면 동네에서 강아지 짓는 소리를 듣고
잠을 깨지 않았나 싶은데 요즘은 동네에서 사라진 강아지 짓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은것이 오래였지 싶다.
갑자기 동네에서 강아지 짓는 소리가 듣고 싶은 마음은 왜일까????
요즘은 애완견 이라네.......
집에서 강아지 키우는건....주택에 살면 모를까 아파트생활이
강아지를 키우기에는 공동주택이라 절대 안된다는 그니의 엄포 때문에
그냥 잊고 살다가 혼자 있게 되면서 딸래미가 엄마 생각한다고
데리고 온 지지배가 푸들 두리 지지배.....
처음엔 거부감이 대단했는데 차츰 정이 들다 보니
두리랑 일상을 즐기는 일이 이젠 뗄래야 땔수 없는 사이가 되어 버렸네
조것이 할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ㅎㅎ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지지배가 되어 버렸네
그리고 지지배가 좀 나이가 들어 갔다고 이젠 고집이 한 고집하면서
산책중 간식을 주지 않으면 벤취 뒤에 숨어서 나오려 하지 않는것이
할미 머리위에 올라 앉은 듯.....누가누가 이기나
결국엔 두리 지지배가 할미를 이겨 먹고 말지...
간식 하나 건네주고 언능 집으로 데리고 와서 씻기고
할미는 또 종종걸음으로 숨가쁘게 기타 다녀올께 하면
알아 들었다는 듯이 머리를 종긋 갸웃 거리면서 현관에서 배웅을 하는 지지배
그야말로 반려견
우리집 두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