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해묵어 있는 겨울 이야기~~

아포리 2025. 1. 7. 05:07
 
엄마라는 이름은 늘 지혜롭게 살아가고 있지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자꾸 옛일들 들춰내어 시간 보내는 것도 삶의 한몫이지
어려서는 겨울이 얼마나 추웠던지 아침에 눈을 떠보면 늘 코가 시렵고


문고리에 손이 철커덕 붙는건 예사로운 시절이였지.
그중에도 우리집은 겨울이 시작 되면 늘 연례행사를 울 엄니는 하고 계셨지.
김장을 하고 난후에 무 삼분의 일 토막식을 오남매에게 각자의 몫으로 정해주셨지.


그러면 창문가에는 다섯의 무우을 올려놓은 병들이 주루룩 놓여 있었지.
그리곤 엄마는 말씀 하셨네
제일 말을 잘듣고 싸우지 않는 아이들의 무우는 쑥쑥 자라는 거여~~. ㅎ


지내놓고 보니 엄마는 우리들 길러 내시면서 얄팍한 거짓말을 많이 하셨지.
그래 그런지 어젯밤 꿈에 엄마 꿈을 꾼것도 같네.
무우를 담아놓은 병에 물은 조금씩 줄어 들어 물이 줄어들면 물을 부어주어야 하는데


나는 늘 큰 대장이라고 동생들을 시켜 가면서 내 무우병에 물을 채우게 했지.
그래 그런지 내 무우가 제일 무순이 푸르게 많이 크게 올라오고
제일 늦게 올라오는 것은 늘 막내동생 이였지 싶네


겨울이면 우리집 엄마의 연례행사를 만들어 주신것이 
지금도 똑 같이 엄마와의 일거리들을 내가 하고 있는걸 보면
천상 나는 울 엄마를 쏙 빼 닮은 큰 딸래미인가 보다..ㅋㅋ


올해도 어김없이 엄마와 했던 일거리를 또 하는걸 보면....
부엌 창가에서 무우순이 파랗게 파랗게 쑤욱쑥 하루게 다르게 자라고 있다
하루만 물을 부어 주지 않으면 물이 모두 말라버려 것두 아침 일거리네


뒷산 수리산을 바라보면서 내가 키워내고 있는 무우순이네....지금은 쑤욱쑥 진행형..
누군가 보면 대단히 할짓도 없는가 보다 하겠지만
나는 겨울철만 되면 해해마다 빼 놓지 않는 내 겨울시작 일거리중에 하나인걸....


조금전 포트에 물을 끓이면서 무우순도 물을 주고 아직 깜깜한 창밖을 내다보면서
요즘 한창 예쁜 초승달을 찾아보고 있는데 창밖도 검지만
하늘도 검은 것이 날이 흐린탓인가 보다 초승달이 구름속에 숨었는가 보네. ㅠㅠ


어제는 하루종일 녹음하느라고...ㅠㅠ 곡 하나 가지고 하루종일 녹음을 해 보다니
오전내로 끝낼것 같은 곡이 저녁시간까지 결국에는 끝내지 못하고
하루를 보내고 말았네....왜케 자꾸 하다가 틀리는 것이여


그냥 덮어 버리고 방으로 돌아오니 할머니를 눈빠지게 기다리던
두리 꼬리가 헬리곱터가 되어  작은 바람을 날려주네. ㅍㅎㅎㅎ
그래 ~~꿈속 나들이 가보자 두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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