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치....맞지....맞고말고
살면서, 살아오면서 가끔씩 귓가로 들었던 말이네
여인네의 삶이란 ...
살림에는 귀가 보배여야 하고 눈이 보배여야 한다는 말을 귀 따갑게 들었다.
것두 이젠 내 손에서 살림을 놓아 주어야 할 즈음 나이에 와 있다보니
뒤죽박죽 재미로운 삶도 없고, 더더욱 살림에는 눈, 귀 모두 엉망진창이지 싶네
예전에는 귀 쫑긋 눈 반짝으로 이것저것 뭐든 섭렵하느라고
살림살이를 해 왔지만 이젠 모든게 바람빠진 풍선마냥
흐느적 흐느적 도대체 내 혼자의 작은 살림살이가 엉망이지 싶네
시장 안가본지가 기억에도 없는듯 하고,
여인네의 전유물인 오물딱 쪼물딱 반찬을 만들어 본지도
꽤나 기억속에 추억으로 남겨지려 하는걸 보니
왜 사는지, 왜 살고 있는지 당췌 오리무중인것 같다. ㅠㅠ
친정엄니의 말씀이 이젠 귓전에서 사라진지도 오래전 일이네
그래도 돌이켜 보면 억울한 생각이 드는건
나도 아주, 대단히 열심으로 여인네로 살아 왔거든
그런데 이젠 노친네의 삶으로 훌쩍 건너 넘어와 보니
손맛은 간데없고 살림도 그냥 대충대충 이게 뭐지?????
어제 치매센터에서 치매운동을 하고 집에 걸어 오는 길
S선생님 댁에 잠깐 들려 차 한잔 얻어 마시고 있는데
이게 모지???? 무슨차가 이리 구순한가요???? ㅋㅋ
가을에 무우를 썰어 바짝 말려서 무말랭이 반찬을 하려다가
반찬하기 귀찮아서 무말랭이 차를 끓여 보셨노라고....
사람은 역시 평생을 배워야 하는겨......ㅋㅋㅋ
무말랭이로 끓인 차와 돼지감자로 끓인 차를 생전처음 시음해 보았네
게으른 나는 일년 열두달 티백으로만 차를 마시곤 했는데
ㅎㅎㅎㅎ 호들갑스럽게 천상의 차맛을 보았네
무말랭이 차와 돼지감자 차에 홀딱 반해버렸네
두 가지 차를 소중하게 얻어 가지고 집에 돌아와 당장에 만들어 놓았지
평상시에 커피를 즐겨하지 않기에
집에서 하루종일 티백차를 만들어 보온병에 따끈하게 넣어놓고
하루종일 홀짝이는게 일과였지
아.....지난 늦가을에 K선생님이 농장에서 무지막지한
무우를 두어개 주셨는데 혼자서 크다막한 무를 소비할 겨를이 없다보니
무우가 속이 텅텅비어 버려 에이.~~~보내 버린것이 후회스럽네..
이제라도 무우한개 사다가 무말랭이 건조기에 만들어 일년 내내
구수한 무우차를 즐겨 볼까나..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먼저 티백하나 따끈한 컵에 담던 습관이
이젠 한단계 내 일상을 업그레이드를 해 보자 싶네
이래서 또 한번~~~다시한번.....ㅋ
사람은 평생을 배워 가면서 살아야 하는겨의
진리를 또 한번 떠 올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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