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날들 면면이 돌아보면
정겨운 날들이 떠오른다
아들녀석이 늘 또래 생일잔치집에 다녀오는 날은
그 작은 손바닥 안에
땟국물과 함께 과자 몇알이 들려저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서
동생부터 챙기며 찾는다
다섯살 아래 동생은
오빠의 손바닥 안에 들어 있는
몇 알의 과자를 조물조물 집어 먹는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어미의 마음은
동생을 사랑하는 오빠의 짠한 오누이의 마음을 느끼며 행복했다.
아직도 생각 속에서 가시지 않은 7~8년전의 지인생각이
또 머릿속에 떠오르며 사랑이 그리움 되었다
'올해 당신을 만난것이 내가 제일 잘한 일입니다'
수줍은 글씨로 작은 책자안에 메모를 남겼던 그니..
한 여름날 손바닥 안에 땀과 함께 담겨 있던
까마중 한움큼
별것도 아닌것에 감동하고 지금도 그 생각에
마음이 설레인다
그 사랑스런 지인 소식을 지금은 알길이 없다
어제는
은박지로 싸고 휴지로 다시 싸서 건네준
작은 군고구마 한개
수줍게 건네 주면서 '다 식었네!'
낮에 지인들과 맛난 점심을 먹으면서 별식으로, 후식으로
군고구마가 나온 모양이다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지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건네주는 그 마음이
살갑고 또 그니의 정겨움 이었다.
늦은시간 집에 돌아와 주머니 안에 있는
작은 군고구마를 꺼내 피식 웃음이 나오며
아까운듯 껍질을 벗기고
먹어 버렸다
그리고 생각을 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먹었지?
음...
군고구마에 담겨있는 작은 사랑을 먹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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