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보고 온지가 한참이나 되었다
그 뒤로는 엄마를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다
아니 머릿속에서 잊어버리고 살아왔다는 표현이 맞다
엄마가 전화를 주셨다
보고싶다는 표현 이시지만
동동거리면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딸래미를
위한답시고
매일 바쁜 너 보기 어려워 택배로 울금을 보냈으니
요리할때 이렇게 저렿게 해서 먹고
귀찮다고 버리지 말고 정신차려서 꼭 해 먹어...
인천이 한걸음에 다녀올수 있는
그리 먼 거리도 아니련만
얼굴 한번 보자 하시면 되었을 것을
택배로 보내시다니....
가슴이 울컥 거린다
보내셨다는 택배 조차도 잊고 있던 딸래미가
비닐봉지에 넣어 보내도 될것을
신문지로 몇번을 싸서 병이 깨지지 않게
투박한 손으로 싸셨을 것을 생각하면서
울금을 꺼내 삐뚤빼뚤 내려쓰신 엄마의 레시피를 보면서
음식을 만들었다
윽~~입에 맞지 않는 울금 이라는 요물
카레냄새 비슷한 것이 입맛이 당기지 않는다
그거 비싸게 주고 산 거니 꼭 챙겨서 먹으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게 울리는데
다시 돌려 보내면 엄마의 맘 상하심이 눈에 보여
그냥 쏟아 버렸다
사랑은 치사랑은 없고 내리사랑 이라더니
늘 노심초사 딸래미를 위한 그 엄마의 마음을
쏟아 버리고 말았다
나는 늘
엄마의 애간장만 태우는 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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