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부터 이어지는 빗소리는
하루종일도 그치지를 않고
쏟아 내 부어 놓는다
내 주방 일터에서 바라다 보이는
수리산 관모봉..태을봉 정상이
안개구름으로 가득하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모습이 좋다
늘 푸르름만 간직하고 있는
고고한 수리산이
이렇게 가끔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태의 옷도 입어 봐야 할듯
하루종일 내다 뵈이는 수리산 산세가
아늑하고 푸근하고
일년 열두달을 내다 보아도
질리지 않게 내다 보이는 곳
오늘 비오는 날
멋진 모습으로 앉아 있다
ㅎㅎㅎㅎㅎㅎ
산신령님이라도 사뿐이 내려 앉으셔
귀여운 요령을 흔들어 대시며
더더더더더더
많이 서로를 사랑하고
더더더더더더
많이 서로를 아껴주고
더더더더더더
많이 지금보다 행복하여라
할것 같은데
그 아래가 산본성당이여
ㅋㅋㅋㅋㅋ
우리집 주방 내 일터에서
망부석 처럼 그 자리에 돌이 된듯
한동안 멍하니 잡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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