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시시각각 으로 변하는 안개구름

아포리 2012. 8. 20. 22:05

 

 

 

어제 밤부터 이어지는 빗소리는

하루종일도 그치지를 않고

 

쏟아 내 부어 놓는다

내 주방 일터에서 바라다 보이는

 

수리산 관모봉..태을봉 정상이

안개구름으로 가득하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모습이 좋다

늘 푸르름만 간직하고 있는

 

고고한 수리산이

이렇게 가끔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태의 옷도 입어 봐야 할듯

하루종일 내다 뵈이는 수리산 산세가

 

아늑하고 푸근하고

일년 열두달을 내다 보아도

 

질리지 않게 내다 보이는 곳

오늘 비오는 날

 

멋진 모습으로 앉아 있다

ㅎㅎㅎㅎㅎㅎ

 

산신령님이라도 사뿐이 내려 앉으셔

귀여운 요령을 흔들어 대시며

 

더더더더더더

많이 서로를 사랑하고

 

더더더더더더

많이 서로를 아껴주고

 

더더더더더더

많이 지금보다 행복하여라

 

할것 같은데

그 아래가 산본성당이여

ㅋㅋㅋㅋㅋ

 

우리집 주방 내 일터에서

망부석 처럼 그 자리에 돌이 된듯

 

한동안 멍하니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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