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오후나절 산책 길 단상..

아포리 2012. 12. 18. 05:44

 

 

 

 

 

 

오전시간

한림대 병원

 

월요일이라 그런지 환자들이 넘친다

좋은 기다림이든

싫은 기다림이든

 

기다림은 지루한가 보다

눈을 감고 이어폰을 꽂아 놓고

 

마음속으로만 불평을 한다

별스럽지 않은것이 또 속을 시끄럽게 한다.

 

기다리자..기다려 보자

 

점심을 둘이 마주앉아

오랜만에 만들어 놓은 샌드위치가

 

맛있네! ㅋㅋ

맛있다는 표현에 오전 불평했던 것이

 

눈녹듯 사라진다.

우리둘이 참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

 

맛있다는 별것 아닌 표현에

이젠 그냥 무덤덤한 사람과

 

눈을 마주치면서

우리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또 푼수떼기 짓을 한다 가끔....ㅎ

창밖 수리산 일기예보는 맑음이다

 

커피까지 홀짝였다.

교육시간이 두어시간 남짓 남았는데

 

자투리 시간 잡아서 산책 나갔다 올까?

겨울 햇살에 등이 따스한데?

 

제집 드나들듯 하는 반월호수 산책길

 

이렁저렁 삶을 살아야 하는 이야기 나눔 하면서

걷는다

 

호숫가는 꽁꽁 얼어 있다

산책길에 걸구치는 잎새들마저

 

우리 닮은 모습인것 같아

안스럽다

 

길...

저편 까지 가는 동안

 

우리는 마음 묶어 잘 가야해....

다투지 말고 사랑하면서 잘 가야 해

 

삶은 고단 하지만

고단한 삶 속에 기쁨도,슬픔도 모두 구겨 넣고

 

지금 이 시간, 내가 서 있는 자리가 좋다

이제부터는

 

무덤덤한 검블 걷어 버리고

우리 마음 밭에 묵은 사랑 씨 뿌려 놓고

 

사랑 싹이 움트게 해 보자고??

좋치요..ㅎㅎㅎㅎ

 

모자를 뒤집어 쓰고는

손이 시렵다 엄살을 하는 사람

 

슬며시 쭈글진 손을 어루 만저 준다

실로 얼마만에 잡아보는

 

쭈그렁 손인지

참 오랜만이다 그치???

 

검블 가득한 마음 밭 안을

헤집고 보면 그 안에서

 

묵은 사랑 씨 하나

움틀이 마냥 움튼다.

 

길 ....

건너 저편까지 달리기 하지말고

 

천천히, 천천히

산책 하자구요

 

손이 시렵다는 엄살 떠는 사람 내려놓고

나는 또 바쁜 걸음으로 총총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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