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세월 앞에 무릎을 꿇고...ㅠ

아포리 2015. 1. 10. 06:10

 

 

세월은 ....

꽃 같았던 나를 자꾸만 몰아내 버린다.

 

올해 새해는

새로운 마음도 없이, 새로운 각오도 없이

 

그냥 그렇게 슬그머니 옆자리에 와 앉아

호통만 치고 있는 듯 하다.

 

옛 어르신 들의 말씀...

세월에 장사 없는 겨......

 

그 장사 없음에 혹독한 시련을 주고 있는 듯 하다.

어제는 농협에 가서 지하철 표도 받아 놓고 보니

 

이상 야릇한 감정..

난 아직도 이쁜 마음이고만 싶은데

 

세월은 내게 조용조용 속삭이듯  지하철 표를 찾아 가란다.

서글픈 마음으로 받아 주머니에 넣고는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어리둥절 하다. ㅠㅠㅠ

세월이 호되게 호통을 치면서 탕탕탕~~

 

방망이를 두드려 댄다.

 

그동안 자신을 유기한 죄.....하나

그동안 자신을 방임한 죄....둘

 

그동안 자만심에 빠저 있던 죄.....셋

 

자네가 아니라도 세상은 돌아 가는 법이라 호통한다.

내가 아니면 안되는 줄 알았던 착각을 버리라고??

 

받아놓은 지하철 교통카드를 들고

지하철을 빠저 나간다. 참 신기하다.

 

다른때 같으면 카드를 대 놓고 보면

목적지 까지 얼마라는 금액이 선명하게 드러 나는데

 

받아 쥔 교통 카드에는 제로라고 표시를 한다.

음....그것두 이제부터는

 

세월을 제로인 상태에서 살살 시작해 보라는 표시인가??

목적지인 병원에 들려

 

이런저런 궁시렁 궁시렁 주의사항을 들으면서

백만단위도 넘는 금액에 합의를 하라 한다.

 

이것두 보험이 안되고, 저것두 보험이 안되고

그래서 여차여차 삼백만 냥 이예요???

 

뉘집 강아지 이름도 아니건만

안내 데스크에서는 삼백만 이라고 상냥하게 이야기 한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어쩌면 그리도 쉽게 카드를 내어 놓고 긇을까??

내가 생각해도 참 신기한 노릇이다.

 

이렇게 세월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

혹독한 시련 앞에 놓여 있는 나~~~~

 

병원을 걸어 나오는 발걸음은 허공을 걷는 듯....

그 세월이란 녀석의 호통속에

 

내 자신만만했던 일들의 무력감, 상실감 때문에

가슴도 답답하지만

 

세월은 나를 이제 부터는 자중 하면서 살아 가라고

투박한 손으로 등을 투덕투덕 거려 주는 것 같다.

 

백세시대에 살고 있다고 방송은 연일 떠들어 대지만

아직 백세까지 가려면

 

나는 아직도 청춘인것 같은데......

그동안은 무풍지대 처럼, 질풍노도처럼 살아 왔다면

 

이제 부터는 살살 불어대는 여린 봄바람 인냥

조심조심 살살 그렇게 살아 가란다.

 

세월 뒷 꼭지 잡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소곳 하지만, 올해도 자꾸만 유혹들을 한다.

 

언젠가 부부동반 남편 모임에 참석을 했던 기억이??

돌아 가면서 자기 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남편은 나를 향해

우리 바깥 사람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별반 농담도 잘 하지 않던 냥반의 그 한 마디에

좌중은 한바탕 웃음이 터젔는데

 

그 바깥 사람의 의미를 이제는 곱씹어

안 사람으로 돌아 와야겠다.

 

순한 양띠해에 아침 햇살 받으면서

올해는 순한 양으로 살아 가라는 무언의 몸짓이

 

나를 다시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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