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가 모두 끝낸 논 둑을 걸어 봅니다.
넓은 평야 같은 푸르름이 좋습니다.
눈이 시원하고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거기에 반가운 비라도 내려 준다면
금상첨화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쪽 논은 수리산 줄기에서 내려오는 물이 있는 건지
논에 물이 찰랑 거리고 있네요.
그나마 다행이라는 표현을 해 봅니다.
뭐니 뭐니, 해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정원은
넓은 들판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조선시대의 최고의 아름다운 정원
담양의 소쇄원 참 멋드러 지고 은은한 정원 이지요
경복궁 향원정
물가에 드리운 향원정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지요
아름답기에 진사님들이 끊임없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지요.
용인 호암미술관의 희원
또한 아름답기 그지 없는 정원 이지요.
돌탑이 즐비하고 벅수들의 모습이 즐비하고
그 앞에 앉아 있노라면
마치 나는 여느집 귀부인이 되어 있는 느낌이 들지요.
ㅎㅎㅎㅎㅎㅎ
그러나......
내가 느끼는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정원은
소쇄원도 아닌, 향원정도 아닌, 희원도 아닌
모내기가 방금 끝낸 봄부터
매미소리 우렁찬 푸르름 여름을 지나
메뚜기가 톡톡 뛰어 놀고
잠자리가 가득한
가을 누런 황금 들판의 고개 숙인 벼가 익어가는
우리의 농촌 모습의 논 두렁이
가장 투박하면서도 모든 서민들의 땀 방울이 흘러 내린 곳
그런 곳이
우리들의 진정한 아름다운 정원이 아닌가 합니다.
집에서 가차이 있는 논두렁 산책을 끝내고
돌아 오면서
흡족한 정원을 거닐고 온 느낌??
나는 행복한 여인네 랑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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