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꼼짝하기 싫었던 날......ㅋ

아포리 2015. 6. 30. 15:15







외출할 일이 없었기에

화장도 안하고 머리는 부시시 하고 ㅋ


오전에 코스트코에 담시 다녀 오는데

신동원 선생님 전화가 온다.


"어디슈~~~"

ㅋㅋㅋㅋㅋ


늘상 하시는 정겨운 충청도 말솜씨. ㅋㅋㅋ

"코스트코 장보고 집에 거의 다 왔습니다"


"그럼 오늘 저녁이나 같이 먹을까요????

국장님 하고????""


알겠습니다 로 대답을 드리고 나서

아...오늘은 매우 귀찮은 날인데


머리도 부시시 하고 화장도 안하고

편하게 하루종일 퍼질러 있으려 했는데


ㅠㅠㅠㅠㅠ

오늘은 정말 외출하기 귀찮다는 생각이


온몸을 조여 온다.

어쩔까 머리를 감을까????


화장을 할까????

나이가 들수록 여자는 깔끔하게


화장도 해야 하고 머리도 단정해야 하고.

그런데 정말 귀찮은 생각만 들었다.


머리 감기도 귀찮고, 화장 하기도 귀찮고

그래서 에이 모르겠다.


저녁이니깐

그냥 나가자 글구 승용차로 이동을 해야 하니깐


그리고 밥집으로 쏘옥 그냥 들어가기만 하면 되니깐...

ㅎㅎㅎㅎㅎㅎㅎㅎ


늙은 할망구의 귀찮음....ㅠㅠ

그래서 그냥 배짱 좋게


맨 얼굴로 옷은 ㅎㅎㅎㅎㅎㅎ

그냥 겉에 가디건만 걸치고...운동화 신고....ㅋㅋㅋ


그런데 참 다행이다.

밥집에 도착을 하니. 우리 셋 뿐이고


손님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다.

밥집은 메뉴가 하나 뿐이란다.


그런데 세상에나

여자들이 좋아하는 밥상 진수성찬이다.


저녁은 대부분 거르는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사실 저녁 약속이 귀찮기도 했다.


그런데 밥 한공기를 밥 한톨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었다.


아~~~배 불러.....속이 벅차기 까지 하다.

밥을 먹고


정원으로 나와 보니

그새 밤송이에 밤톨이 동전마냥 자라 있었다.


참 새끼 들이란 모두 예쁘다.

강아지 새끼도 이쁘고


고양이 새끼도 이쁘고

밤송이 새끼도 이쁘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늙은 여자의 늙은 저녁 나들이......

마음은 아직도 청춘 이건만..


왜 이리 몸은 귀찮고 귀찮은지...

이러면 안되지...


나도 여잔데. ㅠㅠㅠㅠ

앞으로는 진짜 여자로 변신을 해야겠다.


그냥 요란한 변신이 아닌

참신한 할망구로의 변신....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