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이런게 힐링의 시간?????

아포리 2015. 6. 11. 05:53

 

 

 

 

 

 

 

 

 

 

 

일주일 내내.....한달 내내....일년 열두달

가장 작은 사람이 종종거림을 하고 살아 간다.

 

어느 한 날 잡아서

쉬고 싶다는 생각은 그냥 생각 뿐

 

좀체고 쉬임을 할수 없는 나날들의 연속이다.

누가 그렇게 바쁘게 살아 가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그렇게 매일 돌아치는 삶이다.

 

요즘 메르스 때문에

온 나라가 벌집을 쑤셔 놓은듯 웽웽 거리고 있다.

 

오늘 오전엔 복지관 하모니카 봉사를 가야 하고

급하게 점심을 한 후에는

 

또 복지관 하모니카 수업을 해야 하고

우크렐레 수업을 해야 하고

 

하루종일 쉴 틈을 주지 않는다.

휴~~~~~~

 

띵똥 새로운 문자가 왔습니다....

한숨 한번 내 쉬고 손전화 뚜껑을 열어 보니

 

메르스 때문에 이번 한주간 복지관 모든 수업 없습니다.

아~~얼마나 반갑고 반가운 소식인지

 

오전 복지관 하모니카 봉사는

메르스 때문에 취소를 하고 우크렐레 교육도 취소가 되고

 

그러고 보니

하루가 이렇게 넉넉하고 소중 할 줄이야.

 

오늘 뭐하지????

쉬고 싶다는 생각은 어디에도 또 없고...할 일거리를 찾아 본다.

 

오늘 또 뭐하지???

빠마를 해야 하고, 그간 못했던 집안 대청소도 해야하고

 

할일은 오히려 더 많아 마음이 바쁘다

그냥 쉬고 싶은데.....

 

우리들 단체카톡방에 오늘은 하루종일 쉽니다. 했더니

총무님 띵똥.....

 

"제가 데이트 신청 할까요???

제게 시간 맡겨 주셔요~~"

 

"산책 가요~~ 제가 즐기는 장소 안내 할께요"

"크 점심은 드시지 말고 오셔야 하는데~~"

 

평소 같으면

그냥 집에서 쉬고 싶어요....집안 할일도 많고~~

 

했을텐데

그냥 뛰처 나가고 싶다....

 

오늘 뭐하지??? 했던 마음 몽땅 가지고

그냥 뛰처 나가고 싶다.

 

모자 쓰고, 운동화 신고, 색안경 챙겨 가지고..

ㅎㅎㅎㅎ 소풍가는 아낙 처럼 들떠 있다.

 

아파트 앞에 차를 가지고 오겠다는 센스만점의 총무님 덕에

오늘 하루 맡겨 보자 싶다.

 

ㅎㅎㅎ

어디로 가는가 했더니...서울 대공원.

 

지척에 있는 곳이지만 참 오랜만에 왔다.

둘이서 도란도란...

 

리프트 타고 멀리 멀리 청계산에서 불어주는

바람 모두 안아 들고

 

미술관 앞에 내려보니 그냥 좋다.

푸름도 좋고, 오랜만의 해방감도 좋고, 살랑이는 바람도 좋고

 

힐링이 뭐지????

내가 나를 존중 해 줘야 하는 힐링이 뭐지??

 

참 무수리 같은 생활의 반복을 해 가면서

왜 그렇게 바쁘게 하루하루를 몰아치면서, 채찍질 하면서

 

살아 왔지???

모든게 한 곳으로 쏟아 부어 버리고

 

그냥 편히 의자에 깊숙이 들어 앉아

그 푸르름에 몸도, 정신도 모두 맡겨 버리고

 

바쁜 치유를 하기 시작을 한다.

가끔은....아주 가끔은 나를 위한 배려도 있어야 하는데

 

왜 이런 여유로움을 갖지 못하고 종종 거렸을까???

소박한 점심....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잔이

 

오늘의 오찬인데

왜 이런걸 내게 대접을 못하고

 

늘 바쁘다고만 몰아치고 나를 냉대를 했을까

온 몸이 즐거움도 담뿍 받고, 푸름도 담뿍 받고

 

한결 마음이 순해 지고 여유로워 지는 느낌????

천천히 가자..느리게 가자..편히 가자..

 

오랜만에 실로 아주 오랜만에

홍선생 덕분으로...메르스 덕분으로

 

나를 돌아보고, 나를 위로해 주는 시간을 만들어 보았다.

정신없이 사는 것만 중요한 시간이 아님을 깨닫는다.

 

나를 위한 위로를 해주고, 나를 위한 다독임을 주고

오늘 하루 땡땡땡

 

오랜만에 편함을 누렸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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