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의 방

참으로 귀중한 노래 책...

아포리 2015. 6. 5. 19:46

 

 

 

 

 

내 20대 시절에 거의 매일 다녔던

다실 코러스....

 

대한일보 뒷편 지하에 다실 코러스가 있었다.

그곳에 가면

 

혼자가도 좋았다.

딱히 동행할 친구가 없을 적에는

 

혼자도 갔었으니....

혼자 가서 테이블에 앉으면

 

테이블 위에는 어느 테이블이나

노래책 한권씩이 놓여 있었다.

 

언제나, 아무때나 들어가서

커피 한잔을 놓고 노래책을 열어 놓고

 

무대에서 피아노로 반주를 해 주면

테이블에서는 노래를 불렀다.

 

참 아련한 먼 옛날의 추억거리다.

종로를 반경 중심으로 해서

 

종로에 있었던 세시봉, 르네상스에서 부터

덕수궁 앞 대한일보 뒷편으로 다실 코러스로 해서

 

명동 설파 다방까지를 섭렵하고 다녔으니.

ㅎㅎㅎㅎㅎㅎㅎ

 

눈물나게 그립고 그리운 시절이다.

내 이쁘던 이십대의 시절이......

 

오늘 책장에서 시집 한권을 찾아야 할 일이 있어

책장을 여기저기 뒤저 보다가

 

찾아야 하는 시집은 찾지를 못했고

대신 귀중한 합창가사선집 이란 책을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도 내게 남아 있어 

어떻게 내 눈에 띄였는지

 

참 신기할 따름이다.

책이 얇팍해서 시집인줄 알고

 

맨 꼭대기 책장에서 꺼내 보았더니

내 그리움의 산물......노래 책이였다.

 

참 노래도 많이 불러보고 다녔던 시절.....

아련한 꿈 많았던 처녀 시절이다

 

노래 제목 목록도 세로줄로 되어 있고

노랫말도 세로줄로 되어 있는 걸 보니

 

당시에는 꽤나 오래 되었던 소중한 보물이다.

가슴이 설레이고 벅차다.

 

 당시에 저 책을 카운터에서 필요한 사람은

구매를 했는데

 

지금 기억에는 30원을 주고 사지 않았을까????

기억을 더듬어 본다.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멋스런 남정네들과 미팅도 했을 시절...

 

참 도도했던 내 모습....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내 모습...ㅎㅎㅎㅎ

 

쌀쌀 맞기가 겨울 눈,비 만큼이나 차갑던 그 시절...

지금은 두리뭉실한 할머니로 변해 버렸다.

 

세월이야 어쩌겠나.

앞으로 남은 세월은 고운 마음으로 고운 모습으로

 

그렇게 늙어 가야지....

요즘 속 시끄럽고 머릿속은 헝클어저 있고

 

마음을 둘데 없고 심란하기만 했는데

이젠 헝클었던 그 마음 고이 접어 놓고

 

앞으로 내 남은 세월

더 이쁘게, 더 곱게, 더 아름답게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으로 물들여 가면서

 

그렇게 살아 가야지

 

소중한 보물단지 하나 얻은 기분

그 기분 알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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